“조사결과, 생태계 전반에 걸친 유의미한 변화와 피해 확인”

2019 기후변화에 따른제주생태계 변화 보고서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2019 기후변화적응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도내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수록한 ‘2019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생태계 변화 보고서’를 지난 15일 발간했다.

제주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해 한라산에서 해양까지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와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이에 연합은 도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변화 연구를 수집, 조사해 도민사회에 기후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직접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 면담조사, 문헌자료 조사, 현장 모니터링 등을 종합 정리하여 수록했다.

환경연합은 제주의 기후변화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통계와 생태계 연구를 사진과 그래픽으로 보고서에 정리했다. 또한 조류, 산림, 농업, 해양, 양서류 등으로 분류하여 분야별 변화와 피해상황, 위기의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직접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의 견해와 연구결과를 기고로 실어 보고서의 전문성을 높이는 한 편, 전문가 면담조사를 통해 수집된 정책제언 등을 정리해 제주도에 필요한 정책과제 등을 선별 수록했다.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조사결과는 제주도의 기후변화가 제주도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고 있으며 그 변화가 매우 심각한 것임을 보여준다. ▲빈번해진 아열대성 조류의 출현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빈도 증가 ▲홍조류 확산에 따른 갯녹음 심화 ▲구상나무 등 아고산대 식물 피해증가 ▲조릿대의 고지대 점령 ▲벚꽃의 개화 시기 변화 ▲양서류의 이른 산란 시기 도래 등이 대표적인 생태계 변화 사례이다.

환경연합은 “기후 변화로 인해 생태계뿐만 아니라 농·수산업에도 병해충 문제, 기후변동성으로 인한 농업 피해 사전 예측의 어려움, 수온 변화로 인한 어종 변화 및 생산량 감소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인 연구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후위기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로 기후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악영향이 생태계와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그에 대한 정책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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