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악고 야구부 강정길 감독

설악고 선수들의 연습장면(사진은 장태욱 기자)

강창학경기장 내 서귀포야구장. 최근 인조 잔디 공사를 마친 구장 내에서 20여 명 선수들이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 배팅케이지 두 곳을 설치하고 타격 연습에 열을 올린다. 코치 두 명이 쉼 없이 공을 던지고 방망이에 맞은 공은 하늘을 가른다.

강원도 속초에 있는 설악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인데, 국토의 가장 동쪽 끝에서 동계훈련을 위해 가장 따뜻한 서귀포를 찾았다. 설악고 선수들은 해마다 겨울이면 서귀포를 찾았는데, 올해도 지난 11일부터 혁신도시 인근 숙소에 짐을 풀었다.

선수단의 훈련을 지휘하는 강정길 감독을 만났다.

강정길 감독이 2학년 문영웅 선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강정길 감독은 한화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하던 1986년 원년 멤버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한화 이글스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던 시절 이강돈, 이정훈 선수와 더불어 왼손타자 3인방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한화이글스 타격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 청주기공고 감독을 거쳐 2007년에 모교인 경북고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3년까지 선수들을 지도했다. 청주기계공고 감독 시절에는 이범석, 손영민 등을 발굴해 프로선수로 키워냈고, 경북고 감독 시절 임기영, 김윤동, 박세웅, 김상수 등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했다.

2016년부터 중국 프로구단 광저우 레오파드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다 사드 갈등으로 한국인 지도자들의 입자가 좁아지자 귀국해 2017년 11월부터는 설악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다음을 강정길 감독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언제까지 제주에서 훈련을 할 계획인가?

“2월 18일에 떠날 계획이다”

-2월에 윈터리그가 여러 곳에서 열린다. 경기에는 참가하나?

“그것 때문에 가는 것이다. 2월에 공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거기에서 열흘간 경기를 치르고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선수단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2학년과 3학년 주축으로 선수가 25명이다. 그리고 감독과 코치 3명이 있다.”

-설악고는 매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특별히 찾는 이유가 있나?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다. 그런데 날씨가 복불복이다. 올해는 날씨가 좋은데 운이 나쁘면 비만 내리는 해도 있고.”

-지난겨울에도 서귀포에서 훈련을 했는데, 돌아가서 리그 성적이 괜찮았나?

“전반기에는 별로였는데 후반기 경기·강원권에서 2위 했다. 프로에도 한 명 보냈다.”

프로에 진출한 선수는 투수 이강준이다. 이강준 선수는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KT위즈의 선택을 받았다. 이강준 선수는 신장 184cm의 사이드암 투수로, 지난해 설악고의 마운드를 지켰고, 가을에 열린 국제청소년야구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주말리그 경기·강원권에는 강원도에 있는 강원고·강릉고·설악고·원주고와 경기도 팀들 가운데 추첨을 해서 뽑힌 유신고·비봉고·안산공고 등이 속했다. 유신고와 안산공고는 야탑고와 더불어 경기도 3강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설악고는 후반기 주말리그에서 전국 최강으로 분류되는 유신고와 강릉고, 안산공고 등을 따돌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으로 12월과 1월에는 연습경기도 금지됐는데, 곧 2월이다, 연습경기라고 할 계획이 있나?

“마침 제주시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팀들이 있다. 2월 1일부터 며칠간 경기를 치르기로 약속이 됐다.”

-전주훈련과 상관없는 얘긴데, 설악고가 강원도 북쪽에 있는 학교다. 야구부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텐데.

“지역에 선수가 부족해 선수 수급이 어렵다. 그런데 학교가 야구부에 지원을 많이 한다. 지도자들 급여에 대회출전 비용까지 학교가 대부분 부담한다. 전국에서 학교 지원은 가장 많을 것이다. 연습장 시설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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