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16일까지 소암 소장품전 '안부를 묻다' 열어
소암은 기본되는 글씨의 테크닉은 가졌으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르게 쓰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표현된 글씨를 통해 문자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소암기념관이 소암의 소장품전 ‘안부를 묻다’를 16일까지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소암기념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병풍으로된 주자의 ‘무이구곡가’가 눈이 띈다. 소암이 1958년 쓴 작품으로 초기작품에 해당한다.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무이산계곡위 경치에 빗대어 노래한 글귀를 붓으로 옮겼다. 자연속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소암의 창작물들이 자연에서 출발한다는 것과 맥이 통한다.
무이구곡가 오른편에 '방회'라는 작품이 있다. 방회란 마음을 놓다, 안도하다, 생각대로 하다의 의미이다. 이 작품은 1970년 작으로 소암이 어울리던 지인들과 술 한잔하고 난후, 쓴 글로 구성과 글씨의 조형미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작품이다.
전시실 입구에 ‘매포일민’은 매화가 있는 물가, 세상에 나오지 아니하고 외딴 곳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 밖에도 ‘참정절철’이란 작품은 못을 부러뜨리고 쇠를 자른다는 뜻이다. 과감하게 일을 처리함을 이르는 말인데 소암에게 글을 배운 제자들의 모임인 서귀포소묵회의 창립(1977)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소암기념관은 소암 현중화의 작품 중심으로 수집되어 현재 총 667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소장품 대다수가 500여 점이 서예작품으로 소암의 작품이 다수를 이룬다. 이번 소장품 ‘안부를 묻다’에서는 총42점이 관람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