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발길 끊기고 관광업계도 예약취소 요청 쇄도

서귀포향토오일장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사진= 강문혁 기자)
손님 발길이 뚝 끊긴 매일올레시장(사진= 강문혁 기자)
점심시간인데도 서귀포향토오일장 식당에 자리가 텅 비었다.(사진= 강문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공포가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제주를 거쳐 중국으로 귀국한 후 신종코너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시내의 옷가게와 편의점을 추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주가 코로나바리러스 청정지역이 아닐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우한폐렴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해 서귀포시의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래시장에는 손님들 발길이 끊겼고, 관광업계도 예약취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4일 서귀포향토오일장을 찾았다. 평소 같으면 장이 열리는 날 오전에 원주민과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는 곳인데 시장은 한산하다. 마스크를 쓴 상인과 손님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가끔 눈에 띨 뿐이다.  

옷가게를 하는 박모 씨는 “오일장은 평소에 원주민이 많이 찾지만 시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인지 요새 거의 오일장을 찾지 않는다”며 “방문하더라고  빨리 사고 가버린다. 요즘이 메르스 때보다 더 손님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음식점을 하는 한모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주에 상륙했다하더라도 평소대로 음식을 장만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며 “그런데 오전에 손님이 한 명도 오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오일장을 떠나 국내외 관광객들의 주 손님인 서귀포 매일올레 시장을 찾았다. 매일올레시장도 북적여야 할 점심시간에 거의 사람을 볼 수 없었다. 

과일가게를 하는 조숙자 씨는 “제주도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상륙했다는 소식에서인지 그저께(2일)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며 “귤택배를 주문하는 손님이 절반이상으로 줄었다”라고 말했다.

여행객을 상대로 사업을 운영하는 관광업체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예년 이맘때 하루 4만3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는데, 최근에는 23000명 이하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환산되면 불안감이 가중되어 관광객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서귀포에서 카트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신종 코로나바리러스 여파로 손님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도막 아래로 떨어졌다”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만 고용 인원을 줄이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호소했다.

안덕면에서 유람선을 운영하는 선사 대표는 “예약취소가 쇄도하며 손님이 70% 이상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루 세 차례 운행하던 것을 3일 두차례 운행으로 줄였고, 4일에는 한 차례만 운행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협회는 4일, 관광객 감소에 따른 문제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아 자리에서 관광업계는 긴급 자금을 수혈하지 않으면 업계가 줄도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당국의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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