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감소하는데 서귀포시만 가파르게 상승, 1년 새 444호에서 684호로 급증

지난해 분양시장에 나온 서귀포시내 아파트(사진은 서귀포신문 DB)

서귀포 미분양주택이 심상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 전국과 제주도에서 모두 감소하고 있는데 서귀포에서만 매월 늘어나고 있다. 공사 완료 후 미분양은 1년 전과 비교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주열풍이 남긴 부작용이 오래도록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 현황을 발표했고 서귀포시도 5일 서구포시지역 현황을 공개했다.

국토교통부 지난 연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총 4만7797호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월(5만3561호) 대비 10.8%(5764호), 전년 동월(5만8838호) 대비 18.8%(1만1041호) 각각 감소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미분양 주택은 2019년 6월(6만3705호)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기준 제주자치도의 미분양 주택은 1072호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388호인데 서귀포시가 684호로, 서귀포시가 도내 미분양의 64%를 차지했다. 서귀포시의 인구는 도내 인구의 30%에 미치지 못한다.

도내 미분양은 2018년 12월(851)에 비해 115호 줄었고, 전달인 2019년 11월에 비해서도 16세대 줄었다. 전국 상황과 유사하게 2019년 6월(1218호)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제주시만 보면 감소폭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제주시 미분양은 지난 2018년 연말 851호에서 2019년 6월 629호로 즐었고, 다시 지난 연말에 388호로 대폭 감소했다. 1년 사이에 463호(54%)가 줄었다.

그런데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 2018년 12월 444세대이던 미분양 주택이 2019년 6월 570호로 늘더니 2019년 연말에는 684호에 이르렀다. 1년 새 240호(54%) 늘었고, 전달에 비해서도 114호(205호)나 늘었다.

2019년 분양을 시작한 주택들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지난해 1월 15일 분양을 시작한 서홍동 소재 S주택은 69호 가운데 47호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4월 18일 분양을 시작한 J빌은 53호 가운데 30호가 남았다.

6월 3일에 분양을 시작한 안덕면 소재 S파크는 80호 전체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6월 19일 분양을 시작한 중문동 E세상은 280호 가운데 122호가 미분양됐다.

서귀포 미분양주택 684호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484호에 이른다. 주택을 완공했음에도 미분양이 지속되기 때문에 사업에 시행사와 시공사, 협력업체들이 상당한 자금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서귀포 지역경제가 늘어나는 미분양주택에 강하게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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