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瀛洲春景(제주도의 봄 경치)瀛洲吟社 漢詩 連載(영주음사 한시 연재)-25
서귀포신문(영주음사) | 승인 2020.02.09 16:51

瀛洲春景(제주도의 봄 경치)

一濤 宋基昊(일도 송기호)

 

瀛洲嫩葉畵中天(영주눈엽화중천) 제주에 연한 새싹 돋고 하늘은 그림 같고

海泛皤鷗戱客船(해범파구희객선) 바다의 흰 갈매기는 배 손님 희롱하네

芳草名花丹壑窈(방초명화단학요) 방초와 고운 꽃 핀 붉은 골짜기 조용하고

暖風麗日玉峯連(난풍려일옥봉연) 난풍과 고운 해 옥 같은 산봉우리가 이어지네

餘寒未退長城外(여한미퇴장성외) 찬 기운 긴 성 밖에 아직 남아 있는데

淑氣先回短堵前(숙기선회단도전) 봄기운이 얕은 담 앞을 먼저 도네

老嫗春田耘陌上(노구춘전운맥상) 노파는 봄 밭두렁에서 김을 매고

漁翁垂釣嗜江邊(어옹수조기강변) 어부는 낚싯대 드리우고 강변에서 즐기네

 

예년에 비해 일찍 봄이 찾아왔다. 포구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解說(해설)

文學博士 魯庭 宋仁姝 (문학박사 노정 송인주)

 

이 시는 제주도의 봄 풍경을 읊고 있는 시로, 첫 줄 두 번째 글자인 ()’자가 평성 글자이기 때문에 칠언율시 평기식의 시이다. 그리고 운자는 1, 2, 4, 6, 8구의 마지막 글자인 (), (), (), (), ()’이다.

수련의 1구에서는 봄이 돌아오니 부드러운 새싹들이 돋아나고 하늘은 그림과 같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2구에서는 바다 갈매기가 객선의 손님들을 희롱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객선으로 날아들었다가 멀어지고, 멀어졌다 다시 다가오며, 사람들의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갈매기의 모습을, 갈매기가 사람을 희롱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함련에서는 향기로운 풀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 붉은 골짜기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옥같이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서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芳草(방초)-暖風(난풍), 名花(명화)-麗日(려일), 丹壑(단학)-玉峯(옥봉), ()-()’으로 위아래 대를 맞추고 있다.

경련에서는 찬 기운이 아직도 성밖에 남아 있지만, 절서(節序)의 순환은 어김없기 때문에 봄기운도 담장 밑에서 돌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餘寒(여한)-淑氣(숙기), 未退(미퇴)-先回(선회), 長城(장성)-短堵(단장), ()-()’으로 위아래 문장의 대를 맞추고 있다.

율시를 지을 때, 함련과 경련은 위아래의 시어를 서로 같은 품사의 글자 또는 같은 품사이면서 같은 ()의 단어로 짝을 맞추어 배치한다. 이런 작시법은 對偶(대우), 對仗(대장), 排偶(배우), 對句(대구) 등으로 일컬어진다. 함련과 경련에서는 이와 같은 시어의 배치 외에, 각 구()를 구성하는 문장 성분도 고려하면서 시를 짓는데, 일반적으로 함련과 경련은 똑같은 문장 성분의 배열로 두 련()를 구성하는 것을 꺼린다. 이 시의 작가도 그런 작법을 반영해, 함련과 경련 문장 성분의 구성을 다르게 배치하고 있다. 이 시의 함련을 보면, 주어절인 芳草名花丹壑(방초명화단학)暖風麗日玉峯(난풍려일옥봉), 명사+명사+명사로 된 주어절을 앞부분에 배치한 뒤, 뒷부분에 술어 성분인 ()()를 위아래로 가져와 문장을 구성하였다. 경련은 주어 성분인 餘寒(여한)淑氣(숙기)을 위아래 구()의 앞부분에 배치하였고, 술어 성분인 未退(미퇴)先回(선회)를 중간에 배치하였으며, 이어서 장소를 나타내는 長城(장성), 短堵(단도)를 배치한 후, 마지막으로 방위사인 ()()으로 위아래 대를 맞추며 문장을 완성하였다.

이 시의 미련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니 봄 밭에 나와 김을 매는 노파의 모습과 어부가 낚싯대를 드리워 한가함을 즐기는 모습을 언급하며 시를 마무리하고 있다.

긴 겨울도 이제 서서히 지나가고, 어느새 들에는 이른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사방에서 전해오는 이런 맑은 봄소식은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 줄 것이다.

 

서귀포신문(영주음사)  sgp1996@hanmail.net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신문(영주음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63579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942   |  제보 및 문의 : 064-763-4556/4455  |  팩스 : 064-763-44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제주 아 01006  |  등록일 : 2006년 7월 26일  |  발행인 : 김성은  |  편집인 : 장태욱
상호 : 서귀포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16330  |  개인정보책임자 : 양용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용주
Copyright © 2020 서귀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