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은 U-13 국가대표, 원주은 스페인 축구페스티벌 참가, 중학 팀에서도 발군의 기량

이하은 선수(앞줄 가운데)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사진은 오영주 님 제공)

서귀포 출신 여자 청소년 축구선수들이 발군의 기량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명문 팀에 진학한 후, 국제경기를 경험하기 위해 세계의 벽에 도전하고 있다.

 서귀포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서귀포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하은 선수가 13세 이하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하은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오빠가 축구선수였는데, 오빠를 따라 공을 만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축구에 흥미가 생겼다. 남학생들 틈에서 연습을 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5학년 때 학교에 축구 스포츠클럽이 생기면서 이하은 선수는 엘리트 선수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학교가 여자 스포츠클럽 축구를 육성하기 위해 이하은 선수를 클럽에 가입시켜 활동하게 했다. 학교 대표선수로 활동하는 선수는 클럽선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엘리트 대회는 포기해야 했다. 이하은 선수가 대표선수를 포기한 덕에 서귀초등학교 여자축구클럽은 도내 최강팀이 됐고 전국대회에 출전해서도 3위에 올랐다.

 그래도 뛰어난 기량이 지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하은 선수의 기량이 지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포항에 있는 항도중학교 축구단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그렇게 진학해서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기량이 향상되면서 1학년임에도 가끔 전국대회에 주전으로 출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13세 이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하은 선수의 어머니 오영주 씨는 “하은이가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축구가 재미있다며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며 “어린 나이에 객지로 보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즐겁게 하면서 기량도 인정받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원주은 선수가 중문초등학교 주장을 맡던 시절 동료들과 함께(사진은 서귀포신문 DB)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원주은 선수도 벌써 세계무대를 넘보고 있다. 중문초등교 양재환 축구부 감독에 따르면 원주은 선수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스피드와 체력, 개인기까지 뛰어난데다 인품까지 잘 갖춰 일찌감치 될 성싶은 떡잎으로 인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시설 또래 프로팀 산하 남자 유소년 선수들보다 기량이 뛰어날 정도여서 5학년 때부터 스카웃 공세에 시달려야 할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중문초등학교 축구부 주장을 맡았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초청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소년 국제축구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원주은 선수는 남자선수 2명과 함께 스페인으로 가서 전세계 유소년축구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는데 스페인 현지에서 네덜란드 유소년 축구 총괄 감독이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원주은 선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울산현대 구단의 산하 팀인 현대청운중학교 축구부에 스카웃됐다. 이미 입학도 하기 전에 연습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같은 울산현대 산하 팀인 현대고 여자선수들과도 당당히 기량을 겨룰 정도다.

중문초등학교 축구부 양재환 감독은 “주은이가 또래 남자들과 겨뤄도 훨씬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만큼 여자 축구에서는 당분간 또래에서 상대할 선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객지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꽃피우기 위해 땀 흘리는 소녀 선수들의 노력에 축구계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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