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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 운영하며 전세→월세→처가, 그래도 보람”[동계훈련 탐방] 파주챌린저스 이춘기 운영팀장
장태욱 | 승인 2020.02.15 22:52

이춘기 파주첼린저스 운영팀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열 명 남짓한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훈련에 열중이다. 방방이를 휘두르는 자세가 영락없이 프로선수급인데, 스윙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맹훈련이다. 경기도 파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독립야구단 ‘파주챌린저스’ 선수들이다.

파주챌린저스는 지난 2017년 3월에 창단된 팀으로, 지난 3년 동안 현도훈(두산), 이재영(키움), 신제왕(기아), 김호준(두산), 한선태(LG), 윤산흠(두산) 등 6명의 선수가 구단을 통해 프로 무대로 진출했다. 특히, 한선태 선수는 학생 시절에 야구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없는 선수였는데 지난해 프로 1군 경기에 6차례 등판해 비선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선수단은 양승호 감독과 3명의 코치, 트레이너, 25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이번 서귀포 전지훈련에는 선수 10여명만 참가했다. 전지훈련 참가비용이 부담스러운 선수들은 파주에 남아서 훈련을 하고 있다. 국내 독립야구단의 경제적 현실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선수단은 지난 10일 서귀포에 도착했는데 내달 9일까지 이곳에서 담금질을 한다.

선수가 배팅 연습을 하기 전에 손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프로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열정을 불태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14일, 공천포전지훈련장에서 파주챌린저스 이춘기 운영팀장을 만났다. 이춘기 팀장은 파주 챌린저스 창단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인물이다.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야구장 사업을 시작하다가 독립야구단 창단까지 하게 됐는데, 너무 나간 것 같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독립야구 선수들이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기도 한다. 파주챌린저스 선수들도 그렇게 하나?

“주중에는 연습과 경기 일정이 있어서 못하고 숙소에서 단체생활을 한다. 그런데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야구단 훈련비가 60만 원인데 부모님이 뒷바라지해주는 경우는 좋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경우는 선수들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

-60만 원이면 구단 운영하기에 부족할 것이다. 선수단이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고 식사하는데도 적잖이 돈이 들 텐데 부족한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나?

“우리 야구장에서 사회인야구 리그를 운영한다. 100개 팀이 리그에 참가하는데, 이들이 내는 참가비가 구단운영에 도움이 된다.”

-파주챌린저스가 사용하는 야구장은 파주시 시설인가?

“우리가 토지를 임차해 야구장 시설을 갖췄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백승수 단장이 나오는데, 챌린저스에도 단장이 있나?

“단장은 없고, 팀 운영과 관련된 업무는 운영팀장인 내가 거의 도맡는다.”

-여건을 보니 지도자들에게 제대로 급여를 주기 어렵겠다.

“양승호 감독님은 급여를 일체 받지 않는다. 나도 야구장을 건립한 지 4년이 됐는데 집에 돈을 갖다 준 전이 없다. 전세에서 월세로 이사했다가 나중에는 처가로 들어갔다.”

-이혼당하기 딱 알맞은 남편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 아이가 중학생인데 아내가 돈을 벌지만 늘 생활이 빠듯하다.”

-왜 이런 어려운 일을 하시나?

“독립야구단은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의 또 하나의 젖줄이다. 이게 사라지면 젖줄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다. 가끔 선수를 프로로 진출시키는 보람으로 여기까지 왔다.”

-야구단을 운영하기 전에 뭘 하셨나?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야구장 운영사업을 하기 위해 사표를 썼다. 동료와 둘이서 돈을 빌려 야구장을 만들었고, 사회인 야구리그를 운영했다. 그런데 독립야구단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어 지인을 통해 양승호 감독님께 뜻을 전했다. 그랬더니 양 감독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

-한선태 선수가 궁금하다. 한선태 선수는 어떻게 야구를 시작했나?

“학생시절에는 야구선수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를 보면서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군을 제대하고 우리 구단을 찾아와 야구를 배우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투구 속도가 시속 110km 남짓했는데 훈련을 하면서 웨이트하고 폼을 가다듬었더니 속도가 좋아졌다.

-훈련에 불편함을 없나?

“야구장 시설도 좋고, 날씨도 좋아서 만족스럽다. 그런데 비가 오면 연습이 마땅치 않다. 강창학경기장에 실내 연습장이 있는데 현재 전지훈련에 참가한 5개 팀이 함께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 추가로 갖춰지면 좋겠다.”

**파추 챌린저스는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2박 3일일정으로 서귀포 강창학경기장에서 ‘사회인야구단 동계훈련 캠프’를 운영한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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