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17일 대정읍사무소에서 지역주민과의 소통간담회 열어

소통간담회 진행장면 (사진= 강문혁 기자)
소통간담회에 참석한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들 (사진= 강문혁 기자)
의견을 말하는 학부모 (사진= 강문혁 기자)

대정풍력발전(주)은 서귀포 대정읍 동일리 해상에 5700억원을 투입해 5.5MW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제주자치도는 대정해상풍력발전(주)를 사업자로 지정하고 시범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작년 9월 제주도의회에 동의를 요청했으나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제주자치도가 주민동의 절차를 밟지 않고 동의안을 내밀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사업자는 지난해 12월에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17일 풍력발전단지 현장을 방문한 후 대정읍사무소에서 지역주민과의 소통간담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주민 갈등이 심한 대정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찬반의견을 들은 후 3월 임시회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고용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조훈배 도의원, 김경학 도의원, 송영훈 도의원, 노희섭 미래전략국장, 양영일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 등과 대정풍력발전(주) 관계자, 지역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고용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9월에 도의회에서 도에 주민수용성 확보 노력을 하라고 했다. 이 간담회는 도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맞는지 심도있게 확인하고자 마련했다”라며 “누가 맞고 틀리고를 따지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가 아니니 논리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위원회에서 실질적으로 맞는지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대 측 의견이 이어졌다. 대정서초등학교 학부모 홍아무개는 “대정풍력발전이 초등학교 앞에 들어오면 전자파로 인해 성격장애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대한 문제로 학생들이 입학 안 하면 학교가 폐교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을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약골 핫핑크 돌고래 공동대표는 “현재 남방 큰돌고래가 줄고 있다”라며 “대정 앞바다는 돌고래의 가장 큰 서식지이다. 보호하면 관광자원으로서 훌륭하며 바다생태계를 위해서도 돌고래는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송동훈 해상풍력발전반대위 위원장은 “풍력발전은 저주파 등의 안정성이 검증 안됐다”라며 “해안 경관이 훼손되고 발전지원금 분배로 인한 지역주민 다툼이 생겨서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강정욱 모슬포수협조합장은 “모슬포항 확장공사를 추진중이다. 모슬포항 확장 이후 배가 많아질텐데 장애물로 인해 항해하기가 힘들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찬성측 의견도 쏟아졌다. 김영수 동일리장은 “동일리는 타지역과 달리 개발사업이 없어 농업과 어업에만 의존했다. 마늘가격하락등으로 마을경제발전을 위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발전이익 공유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윤수 서귀포시이장협의회장은 “신재생에너지발전은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환경역량평가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진 후 진행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기용 모슬포선주협회장은 “풍력발전이 생기는 바다에는 요즘 거의 물건이 없는 곳이다. 그리고 모슬포항은 언제 확장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소통간담회는 1시간 30여 분 이어진 후 참석한 주민들의 의견발표가  끝나자 간담회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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