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4] 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0’- 한우가격 2019년에 고점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 전망

서귀포시축협 가축시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쇠고기 수급동향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5년 276만9000마리를 저점으로 증가추세를 보인다. 2019년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21만 1천 마리로 전년보다 3.2% 증가했으며, 이중 한우 마릿수는 305만5000마리였다. 농가의 번식의향이 높아져 2020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9년보다 3% 증가한 314만6000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2019년 한육우 도축 마릿수는 한우 사육 증가로 도축이 늘어 전년(80만9000마리) 보다 3.1% 증가한 83만4000마리였다. 한우 도축은 76만5000마리였으며 그중 한우 암소 도축은 34만1000마리로 전년보다 3.9% 증가했으며, 수소(거세우 포함)는 전년보다 4.0% 증가한 42만 4000마리였다. 육우 도축은 전년보다 5.4% 감소한 6만9000마리였다.

육한우 사육 마릿수

2019년 쇠고기 수입량은 42만7000톤으로 2018년(41만6000톤)보다 소폭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수입업체들의 쇠고기 국제가격 상승을 우려해 4~5월에 수입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8월부터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2019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3만7000톤으로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55.7%를 차지했다. 반면 호주산은 38.2%, 뉴질랜드산은 3.0%로 중국으로의 수출비중을 늘리며 국내 점유율이 하락했다.

2019년 쇠고기 총 공급량은 국내 쇠고기 생산량과 수입량 증가로 전년보다 3.0% 증가한 67만2000톤으로 추정된다. 쇠고기 자급률은 2018년 36.2%에서 2019년 36.5%로 0.3% 증가했다.

쇠고기 가격과 한우 산지가격 동향

한우 소비자가격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한우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만7965원/지육㎏으로 전년보다 1.2% 상승했고, 한우 등심 1등급 평균 소비자가격도 8325원/100g으로 2018년보다 2.1% 상승했다.

한우가격 상승으로 수입 쇠고기 소비자 가격도 2018년에 비해 상승했다. 미국산 갈비살(냉장) 평균 가격은 2342원/100g으로 6.9% 상승했으며, 국제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0월 이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호주산 갈비(냉장) 평균 가격은 수입 감소와 국제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13.6% 상승한 2577원/100g이었다.

2019년 6∼7개월령 송아지 평균 가격은 수송아지 390만 원, 암송아지 321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9%, 2.1% 상승했다. 송아지 가격은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비육 농가의 입식의향이 높아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암소(600kg) 평균 가격은 565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고, 수소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1.1% 상승한 548만 원이었다.

쇠고기 대내외 여건 변화

2003년∼ 2012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연평균 8.7% 증가했다. 이 기간 한우고기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세우 기준 한우고기 평균도매가격은 1만3550원/지육kg까지 하락해 비육농가의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2012∼2014년 FTA 폐업농가 지원, 암소감축사업을 거쳐 농가의 경영여건이 서서히 개선돼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15년 276만9000마리를 저점으로 완만한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사육 마릿수는 2010∼2011년 구제역 발생을 고려하더라도 증가국면 8년차인 2010년 수준을 초과했고, 도축 마릿수 역시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높은 도매가격이 중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송아지 생산 및 입식 조절이 필요하다.

2020년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2019년보다 5.7% 증가한 150만 톤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은 지속적인 소 사육 마릿수 증가로 쇠고기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호주의 쇠고기 수출은 주요 목초지의 가뭄피해로 인해 2019년보다 13.0% 감소한 144만 톤으로 전망된다.

쇠고기 공급량

2020년에도 중국의 쇠고기 수입은 2019년보다 20.8% 증가한 290만 톤으로 전망된다. 2018년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해 2019년 돼지고기 수요대체를 위한 쇠고기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과 높아진 수출단가는 국내 수입육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발효된 한ㆍ미 FTA와 한ㆍ호주 FTA(2014년)에 의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세는 2026년 이후,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는 2028년 이후 완전 철폐된다.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국내산과 수입육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쇠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2020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가임암소와 송아지 생산 마릿수 증가로 2019년보다 3.0% 증가한 314만6000마리로 전망된다. 농가의 번식의향이 유지됨에 따라 사육 마릿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320만4000마리, 2024년 330만6000마리, 2029년 348만2000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호주, 중국의 쇠고기 수출입 동향

2020년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증가로 국내 생산이 늘어 2019년보다 5.4% 증가한 25만9000톤으로 전망된다. 2020년 쇠고기 수입량은 한우고기 도매가격 하락과 수입단가 상승이 예상되어 2019년보다 3.1% 감소한 41만4000톤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량 증가로 2020년 쇠고기 자급률은 38.5%로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전국 평균 한우 도매가격은 2019년보다 4.6% 하락한 1만7137원(767만 원/750㎏ 환산)으로 전망된다.

국내 쇠고기 생산량 증가로 2023년까지 한우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속적인 약세가 전망된다. 이후 소비증가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 2019년(1만7965원)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