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여행온 모자가 휴애리에서 매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양용주 기자)

올 겨울 감귤가격은 폭락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경기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곳곳에 피어난 매화는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올 겨울 따뜻했기에 이전에 비해 매화가 일찍 피어났다. 지난 17일 내린 눈과 강풍으로 일부 꽃들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휴애리 공원에는 매화가 한창이다. 휴애리 양지선 대표는 “예년에 비해 올해 일찍 꽃이 피었다. 지난 1월 말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지금부터 한창 만개할 시기인데, 올해는 꽃이 벌써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도 “3월 초까지는 매화가 이어진다. 중순부터는 수국축제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8일 휴애리에는 매화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관광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청주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제주여행을 온 엄마다. 해마다 1~2차례 제주로 여행 온다는 그녀는 “휴애리는 이번이 처음인데 겨울에 이렇게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와서 보니 정말 좋다.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 손잡고 가봐야 할 곳으로 소문 난 곳이다. 개학하기 전에 아들과 같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 걱정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걱정하면 어떻게 생활하나. 아이들 학교는 또 어떻게 보내고”라면서 “서로 조심은 해야 하지만 너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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