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강행저지 서귀포시민 문화제 19일 저녁 열려

시민문화제(사진은 장태욱 기자)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서귀포시민 문화제가 19일 저녁 6시30분, 서귀포 1호광장에서 열렸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가 행사를 주최했다.

방탄꽃할망단이 마당극으로 행사 첫 무대를 열었다.

“생이덜 한테 물어봥 짓어도 될까말깐디, 이녁네 몸냥 공항 짓으민 안 돼주”

“꼽닥헝 제주 우리가 지켜사주”

“설르라 설러불라, 제2공항 절대 안 된다”

“제2공항 어신 평화의 섬 살려오자”

망탄할망단은 구수한 제주어 입담으로 제2공항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 도민의 힘으로 제2공항을 추진하는 국토부와 원희룡 지사의 폭주를 막아내자고 말했다.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 대표가 대표발언에 나섰다.

강영민 대표는 “개인이 집을 지어도 이웃과 대화하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짓는데, 제2공항은 이에 맞지 않게 부실하게 짓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제주가 쓰레기와 오폐수로 몸살을 앓고 지하수가 고갈돼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 대표(사진은 장태욱 기자)

강 대표는 “관광객들은 제주에 자연을 보기 위해 오는데 부수고 만들면 관광객들이 무엇을 보겠냐“라며 ”성산지역에 오름 10개를 자르고 동식물들이 사라질 위기인데 누구를 위한 제2공항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2공항이 후손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고 제2공항이 군사기지로 될 것이라는 단서들이 나오고 있다. 평화의 섬 제주가 군사기지로 변화고 있다“라며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힘을 모아 막아내자“라고 말했다.

홍기룡 조직위원장이 순례단 대표발언에 나섰다. 홍기룡 조직위원장은 “1월 19일 구좌읍에서 출발해 조천읍, 제수시,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 등을 거쳐 서귀포까지 왔다”라며 “걸으면서 제주도민을 깊이 있게 다양한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민들 얘기를 들으려 해서였고 우리가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주민들이 오히려 우리를 격려했다. 우리에게 힘을 줬다”라며 “도민은 제2공항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도민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수산1리 오창현 청년회장은 ‘활주로의 북쪽’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오창현 청년회장은 시를 낭송하기 전 “나는 아름다운 수산초등학교 38회 졸업생인데 학교는 마을의 구심이었고 우리를 키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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