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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고 진한 도가니탕, 정성 생각하니 1만 원도 미안하다주인장 혼자 장사해 모든 걸 직접 요리 '동원정식당'
오성희 | 승인 2020.02.24 15:41
서귀포 '동원정식당' (사진=오성희 기자)
동원정식당 도가니탕 (사진=오성희 기자)

도가니탕은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일부러 식당을 찾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귀포에 도가니탕을 싼 가격에 파는 ‘동원정식당’이라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21일 이른 점심에 동원정식당을 찾았다. 동원정식당은 소꼬리탕, 우족탕, 도가니탕 등 소를 이용해 탕과 수육을 만들어 파는데 올해로 20년째 운영 중이다. 

네 명이 도가니탕을 시켰다. 도가니탕은 칼슘과 콜라겐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콜라겐 때문에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가니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고단백 영양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문을 하자 김치, 깍두기, 나물 무침, 멸치볶음, 콩나물 무침, 마늘 장아찌 등 다양한 밑반찬이 먼저 올라왔다. 밑반찬들은 주인장께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반찬들 맛이 훌륭하다. 밑반찬이 나오고 얼마 안돼 커다란 사기 그릇에 담긴 도가니탕도 올라왔다. 뽀얀 국물에 도가니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도가니를 찍어먹을 수 있게 부추초간장이 같이 나온다. 도가니탕의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도가니의 쫄깃한 식감은 살코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도가니탕은 인스턴트처럼 주문하고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그 준비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동원정식당 도가니탕은 처음 핏물을 빼기 위해 도가니를 끓인 후 물을 버리고 다시 4시간정도 끓이면서 육수를 우려낸다. 육수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기름과 거품을 걷어내줘야 한다. 우족탕과 소꼬리탕도 같은 과정을 거치는데 각각의 탕을 따로 끓이니 세 배로 많이 손이  간다. 겉보기엔 인스턴트처럼 빨리 나오지만 4시간이 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처럼 오랜 과정을 거쳐 만들지만 도가니탕 한그릇의 가격은 1만 원이다. 보통 1만2000원, 비싸면 1만7000원까지 하는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저렴한 편이다. 주인장 혼자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한다.

20년 동안 사장님 혼자 ‘동원정식당’을 운영하면서 매일 육수를 우려내고 밑반찬도 직접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성도 코로나19의 갑작스런 확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어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고 많은 가게들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서문로 33

연락처: 064-732-2231

 

오성희  mond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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