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호·강충룡·이경용 3명의 도의원이 16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입당한 세 명 도의원을 환영하는 자리인데, 위성곤 국회의원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위성곤 의원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주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미래통합당이 반대해서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가 불발됐다는 취지로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철용 미래통합당 도당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가 4월에 치러지는데 4.3과 연관해서 우리에게 매우 불리하게 진행된다”라며 “얼마 전에 모 의원이 4.3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서 ‘미래통합당이 협조 않았다’며 ‘표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미래한국당도 제주4·3에 관심 많고 배·보상에도 관심이 많다”라며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은 정부와 여당 때문이다. 우선 행정안전부와 기재부가 호응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철용 위원장은 “민주당이 힘으로 밀어붙여 연동형비례대표제, 공수처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4.3특별법도 의지만 있으면 힘으로 밀여붙여 통과시킬 수 있었다”라며 “우리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도민이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4.3유족들이 배·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을 배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장성철 제주시갑 국회의원 후보가 바통을 이었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이 반대해서 4.3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가 불발됐다고 말씀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나는 그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도민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4.3은 거짓말할 사안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그렇게 할 사안 아닌데 그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후보 자격이 없다”라며 “이와 관련해 송재호, 오영훈 후보도 입장을 밝혀라. 그래야 도민들이 이와 관련해 정확히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제주4.3 특별법 국회통과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제주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시작됐다. 당시 위성곤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4.3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이 말로는 해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반대하면서 처리하지 못했다”라며 “4.3특별법 개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위성곤 의원은 자신들 표만 얻으면 원희룡 도지사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 전체를 4.3특별법 개정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매도해도 되는지, 그 당사자들에게 미안한 점은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