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지혜의 샘 14]매인이열지, 일역불족의(每人而悅之, 日赤不足矣)

君子平其政, 行辟人可也, 焉得人人而濟之. 故爲政者, 每人而悅之, 日赤不足矣.

군자가 정치를 잘한다면 그가 출타할 때 사람들의 통행을 통제해도 괜찮을 것이니 어떻게 한 사람씩 모두 건네주겠는가. 그러므로 위정자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려 한다면 날마다 하여도 또한 부족할 것이다.

孟子 離婁 下

※ 『맹자』,동양고전연구회,민음사,2016

이번주에는 맹자 이루편에 나오는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내용은 위정자의 업무추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문장 앞 구절에는 자산(子産)이 자신의 수레를 다른 이에게 내주는 것에 대해 맹자가 ‘그는 은혜롭지만 정치를 잘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에 이어서 한 말로서, 한 사람에게 수레를 내주어 강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게 은혜로울지는 모르나 다수의 사람들을 모두 수레로 강을 건너게 해줄 수 없지 않겠냐는 말이다. 차라리 처음에 강에 다리를 놓았다면 그가 수레를 내어 줄 필요없이 많은 사람들이 강을 건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위정자가 모든 이를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모름지기 위정자는 한 명 한 명이 감명받게 업무를 추진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업무추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한국을 벗어나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국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개인과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정부가 이에 대한 갖가지 대책을 추진해 온 것이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 같다.

맹자의 말처럼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해결해 나간다면 은혜로운 위정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수의 국민을 모두 만족스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맹시대와는 현격하게 성장한 국정업무를 추진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작은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다수의 국민을 위하는 일을 찾아서 추진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국민들도 자신의 입장이 아닌 대국적인 시점에서 현 상황을 바라보며 정부의 업무추진 방향을 주시하고 그에 따른다면 보다 빨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서귀포시가 코로나 19 청정지역으로 계속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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