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터미널 인근 '천년맛집'

서귀포 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천년맛집'(사진=오성희 기자)
미역국밥과 셀프비빔밥을 주문했다.(사진=오성희 기자)
셀프비빔밥(사진=오성희 기자)
미역국밥(사진=오성희 기자)

서귀포 구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천년맛집’은 새벽부터 아침까지만 장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침을 안 먹는 편이라 식당에 갈 일이 없었는데 오후 2시까지 영업시간을 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천년맛집을 방문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장 먼저 ‘셀프비빔밥, 미역국밥 ₩4,500’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가 셀프비빔밥과 미역국밥 두 가지 뿐이라 미역국밥과 셀프비빔밥 각각 1인분씩 주문했다. 반찬은 스스로 떠야 했는데, 반찬대에는 김치와 무생채, 고사리, 미역줄기, 잘게 썬 상추와 된장 등이 있었다. 셀프비빔밥은 반찬대에서 원하는 만큼 재료를 그릇에 담아서 비벼 먹는 방식이었다. 아침식사 손님이 많았었는지 12시가 되기 전인데도 반찬대의 무생채는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다.

반찬과 비빔밥 재료를 떠 오는 사이에 주문한 미역국밥과 공기밥, 미역국, 계란후라이 두 개가 나와 있었다. 미역국밥은 비빔밥과 같은 크기의 그릇에 담겨 있었다. 비빔밥에 나온 미역국은 미역국밥보다 양은 적었지만 비빔밥과 잘 어울렸다.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오다 보니 가게를 둘러보질 못해 식사를 하면서 가게를 살펴보았다. 가게 벽면에는 직접 손으로 쓴 미역국의 효능이 적혀 있었다. 항응혈 작용을 해서 혈액 속에 들어있는 지방질을 없애주고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는 항암효과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해독 작용과 혈압을 낮춰주는 강압제 역할도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 및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미역국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잘 몰랐는데 이리 훌륭한 건강식이었다니.

아침 손님들을 주 대상으로 싼 가격에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 점심을 든든하게 먹길 원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부족할 것 같다. 그런 분들보다는 바쁜 아침에 직접 밥을 차려 먹기 힘든 사람들이나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79번길 8

연락처: 73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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