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후보 조건 없이 사퇴하고 김도연 캠프 본부장 맡기로

김도연(좌), 김용범(우) 후보가 27일 단일화를 선언했다.(사진=오성희 기자)

동홍동 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도연·김용범 무소속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27일 오후 2시,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김용범 후보가 조건 없이 사퇴하고 김도연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후보가 먼저 후보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용범 후보는 “동홍동은 20여 년간 특정정당의 강세로 지역을 위해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정당의 강세를 이용해 입후보하면 당선된다는 사고에 빠졌다”라며 “이런 것을 타파하기 위해 정당과 정치적 이념을 벗어나 오로지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후보는 “그런데 두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돼야 한다는 지역 여론과 공감대가 형성되어 두 후보가 수차례 조율하고 또 조율했다”라며 “그 결과 저 김용범이 아무런 조건 없이 김도연 후보를 지지하며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김용범 후보는 “일보 전진도 어렵지만 일보 후퇴도 더욱 어렵다”라고 말한 뒤 “끝까지 완주하지 않고 심려만 끼진 점, 진정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동홍동민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후보는 사퇴의 변을 밝히는 동안 눈물을 참지 못해 흐느끼기도 했다.

이에 김도연 후보는 “주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주신 김용범 후보의 큰 양보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김용범 예비후보는 오랫동안 동홍동 주민들의 지지와 사랑속에서 지역발전과 민주주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온 분이다”라며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주신데 다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도현 후보는 “무소속 단일화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제대로 된 동홍동 지역발전과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이 단일화됐음을 의미한다”라며 “동홍동 마을과 주민들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밀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현 후보는 “김용범 후보와 함께 손잡고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김도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라”고 당부했다.

두 후보는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여러 차례 회동을 가졌다고 전했다. 수차례 만남에도 불구하고 단일화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 김용범 후보가 양보의 뜻을 밝히면서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단일화가 성사됐다.

김용범 후보는 사퇴 후 김도연 후보의 당선을 위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동홍동 도의원 보궐선거는 당초 후보들이 난립하며 혼전이 벌어질 전망이었다. 하지만 당내경선과 단일화로 후보들이 압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현승 후보, 무소속 김도연 후보 등이 3파전으로 승부를 겨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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