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네트워크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송강호 석방촉구 기자회견 열어

평화활동운동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강문혁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된 류복희 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강문혁 기자)

평화활동운동가들이 모인 강정평화네트워크가 ‘송강호를 석방하라’, ‘시민에 대한 보복성 구속을 철회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31일 해군기지 정문 앞에 모여 제주해군기지 무단침입혐의로 구속된 송강호 박사 석방를 촉구했다.

송강호 석방촉구와 공권력 정치적 인권탄압 규탄 기자회견이 31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정문 앞에서 열렸다.  강정평화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평화활동가 20여 명은 이번 구속의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송강호 박사의 ‘구럼비 재판을 앞두고’라는 옥중편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문정현 신부가 '구럼비야 사랑해'라는 노래를 불러 주위가 숙연해졌다.

 송 박사와 함께 해군기지에 들어간 류복희 씨가 회견에 함께 했다. 류 씨에 대해 구속영장은 청구되었지만 기각됐다.

류씨는 “경찰조사에서 헌법아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재판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노부모님을 팽개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보아 구속신청을 했다”라면서 “분쟁지역에서 피난민들 특히 지역공동체를 재건하는 일들을 하면서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느꼈고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는 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씨는 "군사기지로 인해 한반도평화가 지켜지기는 커녕 동북아 긴장만 더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강호 박사는 옥중편지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상황에서 총과 대포로 무장한 군대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폭력에 의한 안보가 아닌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강정평화네크워크는 기자회견에서 “송강호와 류복희가 현실의 벽을 뚫고, 법이라는 철조망을 끊어서 그곳에 갔던 것은 그리움의 힘이다”라며 “송강호가 벽을 뛰어넘어서까지 깨고자 했던 침묵은 무엇인가? 그것은 구럼비였다. 그것은 폭력이었다. 그것은 시민으로서 저항할 권리가 아닌 의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강정마을에서 와서 했던 사과의 일부분이다. 국가수반이 국가폭력을 공식 인정했다. 이것이 저항의 힘이다. 송강호를 석방하라”라며 “그의 몸을 구속할 수는 있어도 그가 던진 질문은 주워 담지 못했다”라며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송강호 박사 등 4명은 7일 14시10분경 제주해군기지 부대 철조망을 절단하여 훼손했고 이들 중 2명은 부대 내로 침입해 불법 시위를 벌였다.

이에 해군은 9일 제주해군기지 부대 철조망을 절단한 혐의가 있는 송강호 박사 등 4명에게 군형법상 군용시설 손괴죄를 적용하고 이들 중 무단절단한 곳을 이용해 부대 내로 침입한 2명에게는 군용물 등 범죄에 관한 특별 조치법상의 군용시설침입죄를 적용해 서귀포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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