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가시리마을 따라비오름 찾아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그러다보니 제주에 있는 마을마다 대부분 오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의 오름과 함께 자라나게 된다. 과거 오름들은 어린이들에게 산딸기, 졸갱이 따러가도록 유혹했다. 또한 지네잡이는 어린이들의 용돈벌이였다. 몇 주전 돈내코탐방로와 영실탐방로를  찾았을 때의 주변 오름들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취했다.

1년전 이맘쯤 가시리 조랑말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다.  유채꽃  너머 보이는 갑마장길과 멀리보이는 따라비오름은 걷고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3일 오전 따라비오름을 향해 가시리로 향했다. 차를 몰아 몇 십 분 후, 가시리마을을 상징하는 조랑말 조형물을 지나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 녹산로!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런데 네이게이션이 따라비오름을 엉뚱한 곳으로 안내했다. 그래서 마을 슈퍼마켓 주인에게 따라비오름 입구를 물었다.

큰 길가에서 보이는 작은 시멘트길을 따라 차를 몰아 다다른 따라비오름 주차장,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멀리 보이는 따라비오름은 평범했다.

나무입구를 지나 보이는 따라비오름 (사진= 강문혁 기자)

잠시 오름을 바라본 뒤, 따라비오름을 향했다. 따라비오름 나무 대문 입구를 지나 걷자, 평평한 흙길, 흙길 위에 깔려 쭉 펼쳐진 야자수매트를 따라 걸었다. 걷는데 뒤쪽에서 들리는 어린이 목소리, “엄마! 왜? 오름 이름이 따라비야?” 그 어린이 궁금증은 ‘오르다보면 풀리겠지’ 생각했다.

고사리 꺽는 여인이 보였다 (사진= 강문혁 기자)

점점 다가오는 따라비오름, 길 옆 들판에서 고사리 꺽는 여인이 보였다. 잠시 걸어 맞이 한 숲속 나무계단길, 오르는 중 보이는 계단길 옆 이름모를 야생화들, 그리고 어디선가 '까악까악' 까마귀소리가 들렸다.

정상인근 굼부리길에서 보이는 북쪽에 있는 오름들 (사진= 강문혁 기자)

헉헉 거리며 오른 뒤 보이는 보라색 꽃, 그리고 정상을 가리키는 안내판, 길게 이어진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하는 굼부리길, 그리고 북쪽 멀리 보이는 수 많은 오름들, 오름들의 이룬 경치를 감탄하며 정상을 향해 걸었다.

말굽모양의 분화구(사진= 강문혁 기자)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따라비오름 정상, 사방에 있는 오름들, 말굽모양의 3개의 굼부리, 장관에 감탄사가 연발했다.

늦은 봄, 여름, 가을, 따라비오름이 옷을 갈아 입을 때! 이 곳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만 해도 심장이 뛰었다. 그리고 보이는 안내판,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모지오름과 장자오름이 있고 가장격오름이 따라비오름 인데 ‘따에비’라 불리던 것이 ‘따라비’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아름다운 곡선길과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보이는 3개의 굼부리의 아름다운 곡선길, 그중 길 하나를  따라 걸었다. 걸으며 보는 서쪽 오름들과 한라산이 어우러진 장관, 그리고 동쪽 멀리 보이는 말들과 그리고 영주산, 어디서 이런 풍광을 볼수 있을까?

정상 굼부리길을 내리고 오르고 그리고 다시 하산길, 넓게 펼쳐진 노란 들판과 다시 보이는 여러 개의 오름들, 오는 가을 이 길은 억새와 오름의 조화로 사람들을 반하게 하리라!

나무입구 야자수매트가 다 헐어 있었다

나무계단길을 내려 걸어 다시 따라비오름 나무 대문 앞, 다시 걷는 야자수매트, 정상까지 오르고 내리는데 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친구와의 대화. “친구야! 내일 따라비오름 올라봐! 아름다움에 놀랄거야! ”

따라비오름은 말굽형태로 터진 3개의 굼부리를 중심에 두고 좌우 2곳의 말굽형 굼부리가 쌍으로 맞물려 3개의 원형분화구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2,633m, 면적448,11m2, 직경855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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