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하수도본부 2일 열람공고

막동산 서호수도기념비가 현재도 서호마을회관 남쪽 부근에 남아있다.(사진= 강문혁 기자)
호근동2141번지 일대 (사진= 강문혁 기자)

호근동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된다. 이 구역은 용도폐지로 상수원보호구역지정 목적이 상실된다. 용도폐지되는 지역은 호근동 985번지, 호근동1000번지, 호근동2141번지 등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일 주민의견을 청취하고자 관련 사실을 열람공고했다.

상하수본부관계자는 “호근 상수원보호구역은 1978년도에 지정이 되었다"며 “그 이후 20여 년간 사용이 거의 안 되었다. 그래서 수도정비계획이 반영돼 환경부의 승인하에 해제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일제시대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선사했던 절곡지 계곡 인근이다.

서호와 호근마을 주민들은 지난 1926년, 각수바위 동쪽 계곡인 절곡지의 물을 모아 저장시설을 만들고 그 물을 이용해 수도를 만들기로 했다. 주민들은 돈을 모으고 일본에서 철관을 수입해 수도를 가설했다.

당시 일본에 돈을 벌러 갔던 청년들이 5000원을 보냈고, 마을에 있던 주민들이 4610원을 모금해 총 사업비 9610원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남자들은 수도관 매설지를 굴착하고 부녀자들은 서귀포항에서 마을까지 수도관을 날랐다. 주민들이 노력한 끝에 1927년 7월 7일에 사업이 준공됐고, 수도관을 통해 맑은 물이 쏟아졌다.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선사했던 수원지는 세월이 흘러 쓸모없는 곳으로 변했다. 하지만 90여년 전 주민들이 협력해 어려운 관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던 흔적은 막동산수도기념비에 남았다.

문의는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750-7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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