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정비 무성의 학생들 불편

방학기간 이용, 공사시행 어려워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실시될 계획인 관내 학교운동장 정비사업이 교육당국의 무성의한 사업추진으로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방학기간을 이용해 공사를 시행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학교운동장 정비공사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교육청은 올해초 관내 8개 초등학교 운동장을 마사토운동장으로 정비하기 위해 3억9천만원의 사업비를 책정하고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까지 정비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각 학교마다 정비계획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운동장 정비공사는 5월경으로 미뤄졌고 최근 별다른 이유없이 여름방학기간에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공사를 시행함으로써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이는 올해초 같은 논리로 3월이전 공사완료를 발표했던 터라 납득이 가지 않는 논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운동장 정비계획이 세워져 있는 8개 학교 가운데 절반가량인 4개교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규모 시설보수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고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이용한 운동장 정비계획은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귀중앙교의 경우 여름방학을 이용해 교실 전면 개축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서귀포교와 서귀서교등도 대수선 계획이 잡혀있다. 이밖에 강정교도 교실증축사업이 예정돼 있는등 대규모 시설공사가 계획돼 있어 방학기간중 학교운동장은 자재등 공사차량의 통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운동장을 정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며 결국 마사토운동장 정비사업은 각학교의 교실개보수작업 시기를 벗어나 실시할 수 밖에 없다. 운동장 정비사업이 이처럼 시기상의 이유로 표류하게 된 데에는 서귀포교육청의 공사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귀포교육청은 8개 학교운동장 정비사업을 일괄발주하고 공사에 이용되는 마사토구입역시 공동으로 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각 학교마다 다른 사정에 의해 일괄발주 및 공사시행을 하기 힘들었고 공사시기 또한 계속 미뤄져 왔다. 교육청측은 여름방학 기간중 공사를 완료한다는 목표아래 공사가 가능한 학교들을 우선으로 운동장 정비사업을 시행할 방침이지만 올해초에 개별적인 공사시행을 염두에 뒀더라면 이미 절반이상의 학교운동장 정비가 끝날수 있었기 때문에 교육청측의 뒤늦은 사업계획 조정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던 서귀포시의 경우 중문초등교와 새서귀교의 운동장 정비공사를 이미 2월말로 완료했기 때문에 교육청의 운동장 정비공사 지연은 더욱 더 납득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학생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교육청이 오히려 더 소극적인 이유를 모르겠다며 교육행정을 나무라고 있다. 제264호(2001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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