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립서귀포예술단, 치유의 숲에서 '숲속을 걸어요' 공연

공연중 (사진= 강문혁 기자)
공연중 (사진= 강문혁 기자)
도립서귀포관악단 연주 (사진= 강문혁 기자)
도립서귀포관악단 연주 (사진= 강문혁 기자)
관람객들 (사진= 강문혁 기자)
관람객들 (사진= 강문혁 기자)

서귀포시 호근동에는 총 11km의 길이로 만들어진 치유의 숲이 있다. 이 숲은 해발 320m에서 760m의 위치해 있고 편백나무와 삼나무로 가득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그리고 야자수매트와 나무길 등으로 산책로가 편안하게 갖춰져 있어서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걷기가 좋은 곳이다. 이 곳에는 가멍오멍 숲길, 가베또롱 치유숲길, 산도록 치유숲길, 노고록 무장애 숲길 등 10여 개의 테마 길이 있다.

도립서귀포예술단이 23일 치유의 숲에 있는 노고록 무장애 숲길에서 숲속을 걸어요음악 공연을 열었다.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이 공연에 시민과 관광객 100여 명이 관람했다.

23, 노고록 무장애 숲길 무대는 초록나무로 덮혀 있고 공기는 선선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측에서 객석에 발모양의 그림을 붙여,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유도했다.

공연시작 전 공연관계자와 출연자를 만났다. 김대훈 도립서귀포예술단 사무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어제 사려니숲길에서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경관이 좋은 곳에 음악이 있으면 차원이 다른 경관이 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김홍임 도립서귀포예술단원은 코로나19영향으로 비대면 공연을 많이 했었다. 단원들과 좁은 연습실에 있다가 숲에서 관객들을 만나니 설레인다라며 오늘 공연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기는 공연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첫 무대에서는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이 아기 코끼리 걸음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등을 연주했다.  관악 4중주 연주에서는 높은 음이 아니라 낮은 곡으로 숲과 어우러져 웅장함이 더 했다. 연주되는 곡들이 경쾌하고 사람들에게 익숙해 숲길을 걷는 관광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무대는 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이 열었다. 공연에서 양윤경 씨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한동균 씨가 그대 내게 행복를 주는 사람’을, 김홍임 씨가 메모리등을 차례로 불렀다. 아름다운 노래가 가을숲에 울려퍼졌다. 노래가 끝날 때 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동홍동에서 온 김미현 씨는 평소에 공연 구경을 많이 한다.  울창한 숲속에서 좋은 노랫말이 들으니 마음이 평온해진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좀 지쳤는데 재충전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형동에서 온 조성현 씨는 숲과 관현악기 소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머니랑 다시 오고 싶은, 음악과 휴식이 있는 곳이다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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