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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 아줌마’ 주연배우로 나서다‘맹렬 아줌마’ 주연배우로 나서다
강루비나 기자 | 승인 2001.08.16 00:00
남군관내 주부 10명, 연극팀 구성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의 해택에서 소외돼왔던 ‘아줌마’들이 주연배우가 돼 연극공연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순도 1백%의 아마츄어 연극팀(회장 양금자)팀으로 서귀포학생문화원과 남군농업기술센터가 평생교육기관간 공유프로그램으로 기획, 탄생하게 됐다. 연극팀은 지난 8월 초 남군관내 주부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대본연습으로 공연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연출로는 오창순(극단 오름대표)씨가 맡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난주 첫모임에서 대본을 받아든 회원들은 10월경 무대에 자신있게 오를 상상을 하며 대본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회원들 모두가 남군 생활개선회에서 회장직을 수행하는등 사회봉사활동이라면 너나 할 것없이 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서는 ‘맹렬’주부들이다. 그러나 십수년 사회봉사활동으로 다져진 성실성과 열의가 있다한들 무대위 공포감은 어찌할 수 없는일이다. 무대밖에서 무대위 배우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오다 직접 무대에 오르게 돼 마음속으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모두 40~50대의 주부들로 초등학생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대본은 다 외울 수 있을까 조금씩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김동자씨는 “연극팀을 해보겠냐는 제의에 하겠다고 대답은 시원하게 했으나 막상 대본을 받아드니 막막하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강한일, 박형권씨등 회원들은 자녀들이 엄마가 무대에 오르는 것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양금자회장은 “여느 기성연극단체보다 성실성만큼은 자신있다”며 연습과정에 충실히해 무대에 오를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대본 연습날인 지난 13일. 연출을 맡은 오창순씨로부터 주의사항이 떨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전달에 있습니다. 발음을 정확히 표현해야 큰 소리가 납니다” 대본을 앞에두고 대본연습에 들어갔다. 회원들 얼굴에 일순 긴장감이 감돈다. 떠듬떠듬 책을 읽는듯 서툴지만 한 음절 한 음절 또박또박 말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사중 거친 욕이 튀어나오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하지만 긴장의 끈은 어지간해선 줄어들지 않는다. 대본연습에 임하는 회원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하다. 연극팀은 8월달까지는 매주 2회의 연습을 통해 대본연습을 몰입한후 9월부터는 매주 4회이상씩 연습을 통해 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연출자 오창순씨는 “생활전선에 있는 주부들이 문화활동에 직접 나선다는 것은 박수를 쳐줄 만큼 고무적인 일”이라며 아줌마들이 꾸민 연극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제275호(2001년 8월 17일)

강루비나 기자  bina@seogwip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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