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는 '푸대접'

서귀포시가 지금까지 ‘교육의 명문도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나치게 인문계 고교 중심으로 흘러 실업계 학생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실례로 서귀포시교육발전지원협의회는 올해 11월 수능시험이 끝나면 논술준비로 어려움을 겪는 고3생들을 대상으로 서울지역의 유명학원강사나 대학교수를 초빙해 논술지도를 맡길 예정이다.소위 서울에 소재한 명문대학 대부분이 논술점수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학교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김성표 교발협위원장은 “각 학교 교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학생들의 어학실력 향상및 정보통신능력 개발, 논술지도 지원등 3개 분야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 연례사업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실시됐던 것이 6월중 치러진 바 있는 외국어경시대회와 정보검색대회이다.그러나 교발협 전반기 사업이나 하반기 사업계획을 보더라도 실업계열 학생을 위한 사업명은 찾아볼 수 없다.현재 서귀포상담센타에서 특별교육을 이수하는 학생 대부분이 특정학교 학생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청소년 탈선과 비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실업계 고교 재직교사들은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측에선 학생들의 학교부적응및 탈선문제를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아무런 관심을 기울여 주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실업계 고교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에 질타를 보냈다.이 때문에 학생들은 학력격차로 인한 열등감과 학교별 심각한 서열의식 때문에 삶의 의미조차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명문도시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시당국에서는 8월안으로 교육명문도시 육성 중기계획을 수립하고 중간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교발협은 이 중기계획을 토대로 중·고교 교장단및 각 학교운영위원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 서귀포지역 교육의 장기발전을 위한 범시민적 여론을 형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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