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감귤이 일어서야 한다

최근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과 산지농협을 돕고 소비 촉진 홍보를 위해 ‘우리 쌀로 떡 나누기’행사가 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 열렸다고 한다. 헌데 쓰러져가는 ‘감귤먹기 운동’도 병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 감귤은 직영을 포함한 조합계통선과장 5백72개를 비롯해 9백21개에 이르는 선과장을 통해 출하된다. 제주감협의 경우 서울기준 15㎏ 상자당 1천70원으로 지난해 8백13원보다 31.6% 인상된 가격을 맺었고 서귀포농협도 1천70원으로 지난해보다 27.4%가 올랐다. 이처럼 감귤운송비 인상은 농가 수취가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농가 소득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도감귤긴급대책회의가 열려 우선 저급품(비상품)을 출하한 상인과 농가의 위반 사례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유통차단을 위한 지도를 대폭 강화해 품질 관리원을 지정배치한다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해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명단공개로만 끝내지 말고 더 무거운 짐을 지도록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 왜냐면 고삐를 늦추면 악은 기습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감귤이 쓰러지면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할 것이기에… 이성종/서귀포시 하효동 제287호(2001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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