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에 인력난 겹쳐 ‘이중고’

수확인력 부족, 도외인력 급구 숙식제공등으로 경제적 부담 연이은 감귤값 하락으로 시름이 깊어가는 감귤농가가 인력난으로 인해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내리 3년째 감귤값 하락으로 인해 경영비 부담도 버겨운 감귤농가들이 정작 감귤을 따낼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일할 수 있는 사람 자체를 구하기도 힘든데다가 사람들이 감귤수확일보다는 ‘식당서빙’등의 일을 더 선호하고 있어 일손을 구하기가 여의치가 않다는 것.효돈, 남원등을 중심으로 한 일부 농가들은 도내에서는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아예 완도등 도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이들의 요구사항도 다양해 감귤농가들의 어려움이 2중, 3중으로 가중되고 있다.구제금융이후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도외 일손구하기는 기본적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것과는 별도로 TV제공을 요구하는등 요구사항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4년째 완도에서 인부를 구해 숙식을 제공하며 감귤수확을 하고 있다는 강 모(54·하효동)씨는 “완도에서 온 2명의 인부들이 아침, 저녁에 따로 음식을 해 먹기를 원해 살림을 다시 장만해야 했다”며 그래도 예정대로 2명이 내려와줘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감귤농가들 사이에서는 도외에서 내려온 인부가 별도로 옥메트를 마련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어 달래기 차원에서 응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한 농가의 얘기가 돌고 있을 지경이다.인력난에 감귤수확노임도 여자인 경우 2만5천에서 3만원선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감귤수송을 담당하는 성인남자인 경우 7만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점심제공뿐만 아니라 때에 맞춰 간식에도 신경을 써야하는등 감귤농가들이 일손구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 감귤선과장도 구인난을 겪기는 감귤농가하고 별반 다르지가 않다. 일부 감귤선과장에서는 다른 선과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트럭기사등 구인공고에 ‘일요일 휴무’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일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정직원을 구하기가 여의치가 않자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일손을 충당하고 있다.선과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모씨는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게제하는등 구인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제288호(2001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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