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성중의 문화엿보기<1>

음악과 분위기식음료 사업을 하는 분들을 보면 음악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음악이 우리 사람들 뿐 만이 아니라 뱃속의 태아와 동물들, 심지어 농작물에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봐도 그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귀국한지 얼마 안되서 친구를 만나려고 일호광장에 있는 한 커피숍에 갔다. 미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화려한 데코레이션에 나는 약간 어색함을 느끼며 다시 한번 주위를 찬찬히 둘러 보았다.푹신 푹신한 소파는 오랫동안 앉아서 커피한잔을 즐겨도 좋다는 암시고, 베이지색 벽은 눈을 편안하게 하고, 탁트인 공간은 닫혀있는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눌 수 있음을 보여줬다.모든게 완벽하게 보였지만 종업원이 음악을 틀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분위기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신세대 가요가 나오는 것 까진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저품질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에서 나오는 그 흐릿흐릿한 음악은 그 공간에서 아주 공허한 메아리를 치며 내 맘까지 공허하게 만들어 갔다.그 거피숍은 음악의 선택에 관계없이 스피커 위치선정과 음질에서 이미 손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었다.식음료 업장에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 하려면 먼저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소리를 크게 내도 대화에 지장을 주지 않을수록 좋은것이다. 대화를 방해하는 음악보단 커피 끓이는 소리와 찻잔 부딪히는 소리가 훨씬 마음을 편하게 한다. 다음으로 업장안 어느 장소에서도 같은 세기로 들려야 한다. 그래야 음악이 자연스럽게 들리고 고객들은 전혀 장애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음악 선택은 손님이 해야 한다. 종업원들이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튼다든가 무작정 최신 유행하는 음악이 가장 좋은건 아니다. 유명 호텔커피숍이나 식당에서 유행가를 들어 본적이 있는가?흔한 상용구 ‘발 밑으로 흐르는 음악’을 기억해보자. 고객들이 음악을 듣긴 들은 것 같은데 무얼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 손님들의 마음을 감싸주되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 이것도 저것도 잘안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소리를 작게해서 세계 최고의 연주가가 연주한 클래식을 틀어보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약력 쪾서귀포 출생 쪾서귀고 졸업 쪾경주대학교 호텔경영학고 졸업 쪾클럽 메드 세일즈 오피스 근무 쪾미국 Florida International Univ.(FIU)호텔경영학 석사학위 취득 쪾미국 Wellesley Inn에서 근무제230호(200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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