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맛으로 승부 걸어야

도시지역 과일소비 동향도 값이나 양보다는 맛을 중시 [2002년 희망찾기-(1)감귤품질 향상만이 살길] 감귤은 재배과정에서 농산물이지만 출하하면 상품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상품의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질이라는 점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수입 오렌지를 비롯해 외국산 수입과일이 대형 유통시장은 물론 동네 구멍가게까지 쏟아져 들어오는 시점에서 제주감귤이 살아남을 길은 품질향상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입오렌지의 경우 97년 완전수입 자유화된 이후 수입량을 제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4년에는 의무수입물량을 초과하는 물량도 50%의 관세로 얼마든지 수입이 가능해진다. 이제 외국산 과실의 수입은 시기에 관계없이 이뤄지고 종류도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품질과 맛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소비지에서 과일소비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봐도 값이나 양보다 맛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는 것이 소비를 확대하고 높은 가격을 받을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을 생산농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농가는 적은 실정이다. 고품질 감귤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고품질 감귤이 반드시 더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감귤도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이 아니면 외면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생산량이 줄어들어도 제값을 받을수 없다. 하나의 기호품에 불과한 감귤대신 소비자들은 얼마든지 다른 과일이나 수입오렌지로 대체할수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맛으로 승부를 걸수 있게 행정기관이나 생산자단체도 유통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 아무리 맛있는 감귤을 생산해도 품질기준이 없고 등급별 구분출하체제가 정착되지 않은 지금의 유통체제로는 품질에 따라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품질향상도 기대할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원하는 품질의 과실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서 구입하고 생산자는 품질이 좋을수록 높은 가격을 받아 소득을 높일수 있는 유통체제의 변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제295호(2002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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