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자/순복음몬테소리 선교원 원

사랑이 열매로 돌아올때 보람호근동에 위치한 순복음교회 몬테소리선교원 원감인 강숙자(38·강정동)씨는 두아이의 엄마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앳띤 모습이었다.“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매일 만나며 살기 때문”이라지만 그보다는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매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데 그 이유가 있는 듯 싶다.강씨는 선교원 설립부터 만 13년간 이곳 선교원에서 교사생활을 해왔다. 선교원은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선교단체로서 타 어린이집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유아교육을 전공해야 하는 어린이집 교사와는 달리 선교원의 교사들은 한국어린이선교원신학 2년과정을 밟아야 한다.아무리 어린아이들이 좋고 자신이 즐겨 하는 일이라고는 하나 한 곳에서 10년이 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 아닌가. 강씨는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씨 표현을 빌리지만 그 무엇보다 지금의 일이 ‘복된 일’이라는 것. 선교원을 졸업한 첫 제자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돼 자신을 찾고 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보노라면 자신이 베푼, 나눠준 사랑이 큰 열매를 맺었음에 느끼는 보람도 크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교회에서 운영하는 주일학교 교사를 현재까지 쉼없이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수 있듯 강씨에게 어린이선교, 유아교육은 하늘이 내려주는 일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선교원 교사로 인생의 길을 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당시의 조태유목사가 항상 강조했던 “사과안의 씨앗은 셀수 있으나 그 속에 열매는 헤아릴 수가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아이들을 만난다는 강씨였다. 지난해 서귀포 YWCA에서 실시한 풍선아트프로그램을 수강한 것이 계기가 돼 그때 수강생들이 한데 모여 풍선연구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강씨는 자신의 모자란 점은 항상 끊임없는 배움으로 채워나가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사회복지과 공부도 내면의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강씨는 자신이 2년동안 뒤늦은 배움의 끈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도움을 준 남편, 시부모, 부모님등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움의 말도 잊지 않았다.항상 자신의 모자람을 채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강씨이기에 주변에서의 “지겹지도 않냐?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그렇다”고 답할 수 있나보다. 제297호(2002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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