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염색 저급 갈옷 판친다

유통제품의 50%, 이미지 훼손 우려 최근 관광상품점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갈천모자등 제주의 풋감을 이용한 천연염색제품중 상당수가 물감을 섞어 제작한 저급품인 것으로 알려져 물감염색제품 유통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음력 6~7월경 제주산 풋감을 따 즙을 내 제작하는 갈천은 작업복으로 이용돼 오다 몇년전부터는 이를 이용한 모자, 생활한복, 가방등이 개발되며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1백% 천연섬유인 갈천은 제주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잔손질이 따로 필요치 않고 실용적이라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그러나 갈천을 이용한 모자, 가방 등을 제작유통하는 일부 업체가 생산비를 절감키 위해 풋감즙에 갈색물감을 섞어 갈천을 제작, 이를 유통시키고 있어 저급품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일부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 가을께부터 물감섞은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해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 50%이상이 물감을 섞은 제품이라고 주장했다.물감을 섞은 갈천제작은 순수풋감을 이용한 갈천제작과 비교해 생산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과정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노동과정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감을 섞은 갈천으로 제작된 모자나 가방등 제품들은 풋감의 탄닌성분이 산화응고되면서 빳빳해지는 장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천시 물감색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물이 쉽게 빠져 상품으로서 갈천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물감섞인 갈천은 제주의 독특한 이미지 상품인 갈천제품의 생명력을 단축시켜 결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체에서 생산한 갈옷의 품질을 검증하고 유통체계를 관리감독할 제도적 장치가 전무해 자치단체 차원의 품질인증제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한 업계관계자는 “물감을 섞는 다는 것은 땀과 정성이 담겨 있는 자연염료제품으로서 제주갈천의 매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라며 업체들의 자정노력과 함께 제도적 장치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303호(2002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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