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월드컵 운운하며 예술단체 홀대

서귀포시, 월드컵프라자 방해이유 장소변경 요구 서귀포시가 오는 5월 열리는 제주월드컵을 문화월드컵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실제 문화공연에 참가하는 예술단체의 공연장소로 특정장소 사용을 불허하는 등 지역예술단체를 홀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월드컵기간중 열리는 문화행사가운데 한국예총서귀포지부는 2002 월드컵종합예술제와 이중섭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올해 5번째로 마련되는 이중섭예술제는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는 행사로 이중섭거리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나 2002 월드컵 종합예술제 공연장소를 놓고 시당국과 주관을 맡은 서귀포예총간 불협화음이 빚어졌던 것.당초 서귀포예총은 월드컵종합예술제 주관단체로 선정된 이후 천지연야외공연장을 공연장소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행사를 추진해왔다.서귀포시의 최고 관광지인 천지연폭포내에 위치한 천지연야외공연장은 야외공연에 필요한 조명등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곳으로서 관광객등 유동인구가 많아 최근 야외공연장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그러나 이러한 이점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추진하던 서귀포예총의 계획이 시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시당국은 월드컵프라자가 천지연인근에 들어선다는 이유로 천지연야외공연장에서의 공연을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월드컵 종합예술제 공연장소는 시당국이 제시한 구 서귀여중부지와 애시당초 서귀포예총이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 계획단계에서부터 배제됐던 동홍동야외공연장을 저울질하다 결국 동홍동 제2공원내 야외공연장으로 결정됐다.서귀포예총관계자는 “동홍동야외공연장은 3백여석 규모의 관람의자와 무대를 제외하고는 조명, 앰프시설등 공연에 필요한 기본적인 제반시설이 갖춰지지 않고 입지조건이 월드컵종합예술제공연장으로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 천지연야외공연장으로 공연장소를 추진해왔다”며 지난해말 공원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며 들어선 야외공연장에서 처음 행사를 갖게돼 우려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서귀포예총 회원단체 모 회원은 “주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데다 공연장으로서 검증받지도 못한 야외공연장에서 행사를 펼치게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정작 지역민들의 힘이 결집돼 치러져야 할 월드컵 행사에 지역 예술단체를 배려하는 시당국의 노력이 모자라다고 꼬집으며 월드컵프라자가 들어설 장소와 천지연야외공연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장소사용을 불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제305호(2002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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