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공요금 인상이 대안은 아

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이 또 다시 도민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항공사는 지난해 3월에도 각각 12.1%와 11.8%의 요금인상을 단행함으로써 도민들의 분노를 자아낸바가 있어 이번 결정은 도외 교통수단을 빌미로한 재벌기업의 횡포이며 제주도민 전체를 무시한 처사임이 분명하다. 특히 봄철 관광성수기와 더불어 각종 스포츠대회의 개최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이때, 항공요금 인상계획은 관광객 및 대회참가자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우리 고장을 기피할 수 있어, 도와 각 지방자치 단체의 활로 개척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이 자명하다. 두 항공사는 인상 이유로 지속적인 고유가, 고환율과 함께 보험료 인상 등 원가상승을 들고 있으나 이러한 요인을 개선하기위해 인상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항공 기피증을 확대시켜 회사로서도 회생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 제주도는 고급 관광객만 오는곳이 아니다. 지리적 특수성과 경관적 우수성 때문에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휴식의 한 공간으로써, 거리상으로도 가깝고해서 찾아오는 것이다. 이 요인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교통수단이 편해야 함은 물론 재정적 지출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제주도에 꼭 한번 오고싶었다’는 여행 소감은 단지 일상에 매달려서 뿐만이 아니라 여행경비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어떻든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은 편리할 뿐만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것 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필요하다는 것을 빌미로 지방자치 단체의 발목을 잡거나 도민 가계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도는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월드컵, 아시안게임등 항공수요 급등이 예상되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도 각종 대회유치를 통해 3월에만 총 55억의 경제적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로가 살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상호협조 관계가 요구된다. 각 지방자치 단체는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계획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해야하고 각 항공사는 적자를 운운할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와의 협조속에 서로가 공존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항공요금 인상이 대안은 아니다.제305호(2002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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