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확정안돼 ‘불안’

세부행사계획 없어 연습·점검 불가능 세계인의 이목이 서귀포로 집중될 2002월드컵을 2달여 남짓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독특한 문화예술을 전세계로 알릴 문화행사준비가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월드컵을 2달여밖에 남겨두지 않은 촉박한 시점에서 대부분의 문화행사가 큰 틀만 확정된채 세부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아 이에 따른 공연연습이나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축구대회 문화행사로는 경기장 문화행사 6개, 일반문화행사 6개등 모두 12개의 문화행사가 준비되고 있다.이중 전문이벤트사를 선정해 추진되고 있는 경기장 문화행사는 현재 계획안만 확정된 상황으로 출연자 섭외와 각종 공연 리허설을 4월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출연자 섭외에서부터 리허설, 미비점 점검을 하기에는 2달이란 시간은 너무나 촉박하다는게 예술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일반문화행사로는 칠선녀축제, 이중섭예술제, 월드컵기념종합예술제, 제주민속공연, 제주의 숨결공연, 제주해녀축제등이 준비되고 있다.일반문화행사는 당초 올 1월까지 기본실행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부 문화행사인 경우 현재까지 프로그램 확정은 고사하고 프로그램 세부안을 놓고 참여단체간 의견절충중인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세부프로그램 확정이 늦어지며 기본계획에 따른 실행이나 연습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일부 문화행사인 경우 관광객등 시민들에게 제주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호기를 이용하기 위한 제주의 색깔을 담아내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기존에 마련되던 행사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해 자칫 문화불모지로서의 이미지만 심어주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은 우리의 제주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각계의 중지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제306호(2002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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