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종목중 5개 부문 휩쓸어

[신례초등학교 테니스부]전교학생 109명 현실2000년부터 두각 나타내농촌의 조그만 초등학교 테니스부가 제주도 테니스계를 깜짝 놀래켰다.지난 16일 열린 전도종별 테니스대회에서 신례초등학교(교장 김만진)가 6종목 가운데 5종목을 우승하며 도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결과는 초등학교 테니스계를 사실상 평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큰 수확이었다.신례초등학교는 이 대회에서 남자와 여자 단체전 우승을 비롯해 남자와 여자 개인 우승, 여자복식 우승과 3위, 남자복식 준우승을 거두며 5학년과 6학년 선수 모두가 한 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신례초등학교 테니스부의 우승을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학교가 전교생이 1백9명에 불과한 조그만 농촌의 소규모 학교라는 점이다. 5학년 전체 학생수 20명중 7명이 테니스선수고 6학년은 13명가운데 3명이 테니스를 치고 있을 정도다.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있는 신례초등학교 테니스부는 지난 92년 이 학교에 테니스장이 완공된 이듬해인 93년 창단됐다.테니스가 창단과 함께 교기로 지정됐지만 사실 99년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93년과 94년 제주도소년체육대회에서 여자2위, 남자 3위가 전부이고 95년에는 남자부가 해체되는 아픔도 맛봤다.96년과 99년까지 종별대회 여자부 단체 우승과 준우승을 해봤을 뿐 침체기가 계속됐다.테니스부의 화려한 부활은 2000년 김만진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핸드볼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교장이 체육에 남다른 관심이 쏟으며 테니부도 활기를 찾았다.지난해 3월에는 남자부가 재창단됐고 양경옥코치가 테니스부를 지도하며 실력이 일취월장, 도내 최강팀이 됐다.특히 신례초등학교 선수후원회와 학부모회등의 열의도 큰 힘이 됐다. 테니스 선수를 위해 선수후원회와 학부모회, 청년회, 동창회, 신례테니스동호회등이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할 때는 마을전체가 도움을 주는등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김만진교장은 “이같은 결과는 학생수가 적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선수와 학부모, 교사, 코치진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오는 5월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는 신례초등학교 테니스선수 5명이 제주도 대표로 출전한다. 매일 아침 8시부터 8시40분까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땀흘리고 있는 신례교 테니스부가 전국에서도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양경옥코치는 신례교테니스부의 강점은 무엇보다 정신력이라며 고른 기량과 집중력이 결합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승진감독도 여름철 수련활동을 통한 정신력 강화훈련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선수들의 운동기량도 뛰어나지만 학업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할만큼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신례초등학교도 여타 학교와 마찬가지로 테니스부를 꾸려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교생이 1백여명에 불과해 선수층이 얇고 선수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원등을 다닌다며 운동을 기피하는 추세도 무시할수 없다.여기에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순회코치비를 한푼도 받지 못해 한해 대회출전비등 한해 1천2백여만원이나 되는 경비를 충당하는데도 무리가 따른다.양경옥코치는 최대 전성기를 맞고 있는 테니스부를 더 탄탄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과 학부모, 학교가 한마음이 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전국 최고의 테니스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306호(2002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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