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장애인 10%만 취업현실

[장애인의 날 기획연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이 날을 기점으로 도내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은 기념일에 한정해 ‘반짝’쏟아지고는 금새 사그라져버리고 만다.장애인들은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가는, 가야할 사람들이다. 본지에서는 이번호부터 4주간 장애인취업, 편의시설, 장애인단체들의 활동상등을 연재한다.<편집자주>2002년 3월말현재 서귀포시관내에는 모두 2천2백54명의 등록장애인이 있다.이중 지체장애인이 1천2백59명으로 가장 많으며 시각장애인 3백24명, 정신지체장애인 2백63명, 청각장애인 1백43명순이다.지난 2000년부터 장애영역이 확대되며 뇌병변 1백12명, 정신 61명, 신장 58명, 심장 13명, 발달 7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됐다.이들 장애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자체가 ‘함께 가는 사람’이 아닌 ‘측은하다’, ‘안타깝다’에만 머물러 있어 어려움을 겪는데다가 정규직을 갖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등 장애인들은 신체적 불편에 따른 이중 삼중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장애인고용촉진및 직업재활법 제24조및 동법시행령 제23조에 의거해 상시근로자수 3백명이상 사업장인 경우에는 2%이상 장애인을 의무고용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시관내에는 서귀포시와 신라호텔을 제외하고는 3백이상 사업장은 전무한 실정이라 장애인들의 취업은 ‘높은 산’처럼 가로막혀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6월말현재 등록장애인 2천17명중 6백92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중 감귤농사등 1차산업과 자영업을 제외하고 일반사업체에 취업하고 있는 장애인은 전체 등록장애인의 10.6%에 해당하는 2백15명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중 30인이상 고용업체에 고용된 장애인은 서귀포시청 7명을 포함해 2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도 대부분 공공기관성격의 업체에서 소규모로 채용된 것에 불과해 장애인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임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시당국은 지난 2001년부터 장애인취업지원으로 관내 사업체중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체에 대해 1인당 월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 시책으로 인해 취업혜택을 받은 장애인은 2개 업체 6명에 불과하다.서귀포시관계자는 “30인 이상 고용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한 간담회를 통해 장애인취업을 부탁하고 있으나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일반업체들의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부족에다가 고용업체와 장애인간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취업을 원하는 장애인들인 경우 실제 고용업체가 요구하는 취업에 필요한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서귀포시가 파악한 취업희망장애인은 70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중 운전면허를 제외한 자격증 소지자는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위한 사회재활프로그램이 미비한 것도 문제점이다.시관내에서는 장애인직업재활 시설이 전무한 실정으로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중인 칠보공예프로그램, 컴퓨터교육이 재활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하다.칠보공예프로그램을 이수한 장애인인 경우 업체에 고용되는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숫자다. 그나마 오는 6월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옆(토평동 1916, 1919-1번지)에 국비등 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 중증 정신지체장애인들에 대한 직업재활훈련및 일거리제공, 주간보호기능을 수행할 장애인보호작업시설이 문을 열 예정이라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춘강이 운영을 맡을 장애인보호작업시설은 25명 정원으로 장갑, 양초제조, 애완견사육등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영수 제주도지체장애인 서귀포시지회 사무장은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사회재활프로그램의 다양화가 급선무다고 말했다. 제307호(2002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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