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중의 문화엿보기<80>

남반구 최고(最高)의 전망대오클랜드의 상징 ‘스카이 시티’에서 새로운 어드벤쳐 관광상품인 ‘버티고(Vertigo)’를 4월 22일부터 선보인다.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현기증이라는 말인 버티고는 일반적으로 타워 건물 안에 있는 전망대에서 유리 밖을 통해 시의 경치를 즐기는 한계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짜릿함을 느끼며 탁 트인 전경을 즐기는 상품이다. 약 1백30분이 요구되는 이 코스는 훈련된 전문 가이드와 함께 헬멧과 밧줄을 포함한 안전장치를 하고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일반 전망대 위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약 37.6m를 타고 올라간다. 케이블과 선들이 즐비한 커다란 파이프를 올라가서 문을 열고 나가면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해발 3백m)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와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이 짜릿하다고 한다. 2년 동안 준비하여 오클랜드 시 정부의 승인 받은 이 관광상품은 오클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할 거리를 제공해 체류기간을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코스를 소개한 스카이 시티는 1996년에 카지노, 주차장, 식당과 바(Bar)의 개장을 시작으로 호텔, 극장에 이어 그 다음해에 스카이 타워를 열어, 오클랜드를 상징하는 건물은 물론 대표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이 스카이 시티 내에는 세 개의 카지노가 있고, 10개의 바와 식당, 7백석의 극장, 3백44실의 호텔과 주차장을 갖추고 약 2천5백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작년에는 뉴질랜드 인구 수 보다 많은 5백 5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최대의 관광객을 유치한 곳으로 선정, 관광상을 받았다. 많은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날씨와 시간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주는 큰 장점이다. 이제 엔터테인먼트 시티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관광상품인 ‘버티고’를 선보이는데 과연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입장료는 5만원이 넘고 시작하기 전에 호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70km의 바람이 불면 개장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경치를 즐기는 일반 아시안 단체 관광객들에게는 큰 인기가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스릴을 즐기고자하는 젊은 개인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은 확실하다.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반드시 거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현재 있는 장소와 시설을 활용하여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관광상품의 한계는 무궁무진할지 모른다. 제309호(2002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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