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만 갈수있는 섬 ‘이여도’

김은희씨 ‘이여도를 찾아서’ 발간이여도 실체에 다양한 접근 시도 옛부터 제주사람들에게는 ‘이여도’라는 이상향의 공간이 있었다.제주인들에게 간절한 소망을 안겨주던 마음속의 섬인 이여도는 행복의 섬인 동시에 죽어서야만 갈 수 있는 죽음의 섬이기도 하다. 이 이여도의 실체를 찾아나선 책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어도정보문화센터 출판부 김은희씨가 펴낸 ‘이여도를 찾아서’는 민요속에 등장하는 이여도에 대한 개념과 3개의 전설안에서의 이여도의 모습을 정리, 분석하며 꿈을 지닌 이상향이지만 막연한 이여도의 실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또한 마라도 서남쪽 바다속에 실재하는 암초로 해양학자들 사이에서 파랑도로 불리워온 암초에 대한 접근도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시, 소설, 수필등 문학작품속에서 이여도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정리해 놓고 있다.작가는 ‘이여도’는 마음속의 섬이며, 삶이 힘든 제주 사람들에게 죽어서만 갈 수 있는 섬이기에 차라리 해방의 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또한 이어도-이여도-파랑도로 혼용돼 사용되고 있는 이여도의 개념을 정리하며 민요속에 이여도가 많이 쓰이는 점, 수중암초인 여(여)와 ‘이여도’의 연관가능성, 구전돼 오는 언어의 특성상 발음경제성의 법칙에 따라 이여도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부록으로는 연대순으로 이여도, 이어도, 파랑도에 대한 사건과 문헌을 정리해 놓고 있으며 이여도를 소재로한 문학작품 목록과 이여도를 소재로 한 시도 묶었다. 도서출판 이어도 가격 7천원. 제312호(2002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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