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 ‘제살깎기’ 그만해야

우리나라는 게이트천국이라 비꼬기도 한다. 이른바 권력형비리 사건인 게이트가 연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워낙 크고 연루혐의가 상층부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한 게이트가 한 두건이 아니라 관련인물들이 많아서 누가 어느 게이트와 관계되는지 헷갈리고 있으니 말이다.정치도 드디어 반전의 싹을 틔우는가 싶더니 DJ는 아들 3형제 문제로 난처한 입장이다. 어쩌다 DJ는 YS의 전철을 밟고 있는지 민망하고 딱하다. YS때의 ‘소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지않고 또다시 전철을 밟다니, ‘자식도 품안에 들때 내자식’이라는 탄식을 넘어 국민들마저 마음의 몸살을 앓게하는 가신들 때문에 임기후반에 레임덕을 자초해 큰 수모를 당하는 성 싶다. 원래 권력주변은 투명해야 하고 인척이나 가신들을 배제시켜야 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이제 12월 중원의 대혈전을 앞두고 있다. 그를 겨냥해 속사를 자랑하는 노회한 서부의 총잡이도 등장할 것이며, 칼보다 섬뜩한 펜을 휘두르는 간특한 ‘무관의 제왕’도 이를 갈고 나설 것이다. 그들은 또 ‘수구냉전’이란 재래식 병기를 택할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새 시대의 병기는 원칙과 신뢰의 재확인이며 분열된 민주세력의 튼튼한 결집이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를 어지럽히는 무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오직 검찰의 엄정한 사정이 필요할 뿐이다.각종 선거가 오기전에 여·야를 정치권 전반을 샅샅이 훑어 비리 혐의자들을 유권자의 선택 범위에서 제거해 주기 바란다.이문규/서귀포시 서홍동제312호(2002년 5월 9일)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