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관리비에 치중말고 포괄적

[제주월드컵 경기장 어떻게 활용되나] 한달동안 전세계인의 이목을 잡아두었던 월드컵이 끝이나고 이제 서귀포시는 냉정한 자세로 돌아와 월드컵이 남긴 성과와 월드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돌아볼 시기를 맞고 있다. 월드컵경기장의 사후활용문제는 월드컵 개최전부터 서귀포시에 안겨졌던 숙제였다.월드컵경기장을 비싼 돈을 들여 지어놓고 달랑 3경기만 치르면 어마어마한 예산낭비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존재해 왔으며 월드컵 개최도시를 결정짓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지역의 일부 단체들을 중심으로 월드컵개최 반대 움직임도 조직적으로 이뤄졌었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붉은 악마로 대변되는 길거리응원등 월드컵 열기가 태풍처럼 지나간 지금시점에 있어 서귀포시의 월드컵개최의 성패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월드컵경기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며 이로인한 부가가치의 창출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소년 축구클럽 창설과 제2 훈련장화 가시화 서귀포시도 월드컵경기장의 사후활용방안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포스트월드컵 체제의 정비를 서귀포시정의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비단 서귀포시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포스트월드컵 대책을 내놓는등 국가적인 낭비요소를 없애고 월드컵경기장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귀포시는 국내 10개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프로축구단 연고를 가지지 못해 월드컵사후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기장 사후활용에 있어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는 프로축구단 연고는 서귀포시로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시는 프로축구단의 창단 또는 유치와 유소년 축구클럽 창단, 국가대표 전지훈련장화등 3개 방향으로 경기장의 사후활용대책을 마련하려고 준비중이다. 이외에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를 유치하고 전국규모의 축구대회를 창설해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이용율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경기장의 사후활용방안에 대한 대책들이 단순히 월드컵경기장 유지관리비 약 20억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프로축구단의 창단을 최우선 방안으로 꼽는데는 이러한 취지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경기장의 사후활용은 월드컵경기장이라는 사회간접자본을 이용해 어떤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느냐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1년에 1억원을 조금 웃도는 경기장 사용료를 받는 프로축구단 창단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물론 프로축구단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이용함으로써 상시적인 축구경기가 경기장에서 이뤄지게 되고 시민들의 관심또한 많아지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구단에서 내는 경기장 사용료만을 생각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따라서 월드컵사후활용의 과제는 경기장을 시민 또는 축구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사용할 수 있느냐와 경기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서귀포시에 끌어모을 수 있는가로 모아져야 한다. 축구국가대표 제2훈련장화와 유소년축구클럽의 창단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성사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서귀포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방안으로 꼽힌다. 월드컵 개최이후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원스포츠 위주의 축구현실이 개선돼야 하며 이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유소년클럽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도내에서는 아직 대한축구협회에서 인정하는 유소년 클럽이 없는 만큼 서귀포시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유소년클럽 창단은 예상외로 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국가대표의 제2 전지훈련장화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언급이 있었고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여기에 초등학교 전국대회인 칠십리대회에 이어 중고등부 전국대회가 서귀포에서 열리게 된다면 겨울과 여름철 전지훈련과 더해져 일년에 절반이상이 육지부 축구선수들로 서귀포시가 붐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프로축구와 함께 초·중·고의 학원스포츠 그리고 조기축구회로 대변되는 생활체육이 어우러진다면 서귀포시는 축구의 메카로서 4계절 축구와 함께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 이후 발전위한 30대 전략과제 선정 월드컵경기장의 사후활용과 함께 서귀포시는 행정적인 부분에서 월드컵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부서별 30대 과제를 선정, 세부안을 작성중에 있다. 문화공보실에서는 홍보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월드컵을 기념하는 문화예술축제를 준비중에 있다. 또한 정보화담당실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서귀포시를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서귀포체험관을 구축해 서귀포시를 직접 찾기 전에 관광객들이 가상공간에서 서귀포시의 주요 명소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중에 있다. 월드컵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포스트 월드컵 관광상품을 개발하며 국제마장대회의 내실화와 서귀포 70경 관광자원을 개발하며 4계절 월드컵 텐트촌을 육성할 방침이다. 월드컵과 함께 생활레저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며 서귀포아케이드 상가의 쇼핑관광 활성화도 다시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녹색·농촌 체험관광을 확대해 스포츠와 녹색 서귀포시의 이미지를 결합한 독특한 체험공간도 계획중에 있다. 민박시설 활성화 역시 이같은 방침아래서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또한 생태관광을 위한 자원의 보존과 개발에도 힘을 기울여 지속가능한 개발과 월드컵 이후 꾸준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도시부분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추진과 경비행장 유치, 도로혁명의 성공적 마무리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민자유치를 위한 SOC확충과 도시환경개선 디자인 기획사업, 생태공원 확충, 도시개발 사업의 단계적 추진, 특색있는 도시 테마공원 확충등 각부서별 추진과제를 설정해 월드컵이후 서귀포시를 한단계 높은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들이 준비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들은 월드컵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치루면서 결국 서귀포시가 목표로 했던 보다 잘살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로 이뤄지고 있다. 제322호(2002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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