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맛집]무뚱 식도락 식당 - 옥돔국

▲ 싱싱한 옥돔과 무를 채썰어 만든 옥돔국에 청량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국물이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단백한 국물맛을 원한다면 고추를 넣지 않고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쌀쌀하게까지 느껴지는 아침 추위에 옷장에 집어넣었던 스웨터까지 꺼내 입었더니 낮에는 나른할 정도로 포근하다. 또 저녁이 되면 아침에 불었던 바람이 귀가를 하는지 다시 추워진다. 심한 일교차 때문인지 입맛도 떨어지고 피곤함이 자주 밀려온다.

영양의 필요함을 몸이 먼저 느낀다. 입맛을 돋울 음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딱이라는 말이 적절한 옥돔국.

제주 외 사람들은 '옥돔지리'라고도 하는 이 음식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식당 식도락의 옥돔국이 진국이다.

처마 밑 신발을 벗어둘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을 제주사람들은 '무뚱'이라고 불러왔는데, 지나가는 나그네도 이웃들도 편한 마음으로 신발을 벗어 쉬어가라는 뜻에서 지어진 듯 하다.

▲ 식도락 식당의 안주인 고향순씨
이미 제주출신 텔런트 고두심씨를 비롯해 정욱, 원미경씨 등 많은 연예인이 다녀갈 정도로 한 번 맛본 사람은 다시 곧 찾게 되고 소문을 들어 찾아가게 되는 곳, 식도락 식당.

이곳의 옥돔국이 인기몰이를 하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고향순씨(53.여)가 14년 넘게 고집해오는 자연 그대로의 맛, 그것이 이 집 만에 비결이면 비결이다. 당일 잡아 올린 싱싱한 옥돔 한 마리를 통째로 넣고 바람이 들지 않은 속이 꽉 차고 단맛이 다는 무를 채 썰어 풍성하게 올린 옥돔국은 그야말로 웰빙 건강식이다. 별도의 조미료도 필요없단다. 

"오로지 소금으로 간을 해요. 대신 옥돔국에 다진 청량고추를 넣어 먹으며 그 맛이 시원하면서도 칼칼해지지요."

고씨가 14년 식도락 옥돔국의 맛은 소금과 싱싱한 재료 맛이라고 귀띔해준다.

식도락의 안주인, 고씨가 직접 만들어 내어오는 배추김치와 무를 나박나박 썰어 담근 깍두기, 무말랭이 간장절임, 고추지, 살짝 데친 봄동 등 정갈한 밑반찬은 소금간만으로 완성된 옥돔국의 맛을 그르치지 않는다. 

▲ 식도락식당은 남원읍사무소에서 서귀포방향으로 첫 사거리 북쪽에 위치해 있다.
다만, 당일 잡은 옥돔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거나 태풍이 불어 어선이 조업을 하지 못할 때는 식도락도 장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옥돔국도 자연히 먹지 못하는 불운(?)을 격기도 한다.

가격=1인당 1만원. 영업시간=오전 9시~ 오후 9시. 문의)764-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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