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에게 마을을 묻다]김성만 신흥2리 이장

▲ 김성만 신흥2리 이장
"올 겨울부터는 이곳도 붉은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날 겁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김성만 신흥2리 이장(47)은 해비치골프장 사거리 '원님거리' 일대를 바라보면서 벌써부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김 이장은 보지 않아도 올 겨울 마을의 거리풍경이 벌써부터 그려지는 듯 했다.

그는 "이 동백나무들은 우리 마을 효자가 될 것"이라며 "무미건조한 마을안길의 풍경을 화려하게 수놓는 것도 상당한 가치가 있지만 앞으로 동백열매를 이용한 기름, 차 등을 개발해 나간다면 농외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FTA 등 시장 개방화에 따라 감귤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신흥2리는 동백을 테마로 한 '살기좋은 신흥2리 동백마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은 농외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김 이장은 동백마을 만들기에 열정을 다한다.

그의 열정과 주민들이 잘사는 마을 만들기 염원이 더해져 베스트마을, 자립형마을의 선례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상사업비는 동백기름을 상품화하기 위한 기계 등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김성만 이장을 만난 지난 10일에도 마을주민들이 원님거리 3㎞구간에 10년생 동백나무 묘목심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지역남방공사와 직원들이 각각 절반씩 묘목구입비를 지원해 성사된 1사1촌 사업이다.
"제가 이장으로 활동한 지난해부터 한국지역남방공사와 지난해부터 동백나무 숲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550여 그루를 심었는데 올해도 500그루를 심고 있습니다."

김 이장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탄소중립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동백나무 숲 조성사업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확보한 58t의 온실가스 배출권에 56t을 추가 확보했다.

추진해 온 일보다는 동백마을 박물관, 테마체험장 만들기 등 많은 일들이 남아있다는 김 이장. 그는 잘사는 마을 만들기에 한 뜻을 모은 주민들이 있어서 자신 있다.

"목표가 뚜렷하고 하려는 의지가 확신한데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동백꽃 피는 살고 싶은 마을, 머물고 싶은 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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