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봉사상, 서귀포 출신 고길향씨

제주 지역 단체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 담당제23회 만덕봉사상 수상자로 고길향(66.서귀포시 서귀동)씨가 선정됐다. 지난 2일 열린 만덕봉사상심사위원회를 통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고길향씨는 193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1세 때 제주 서귀포에 정착하게 됐다. 집안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명문고인 제주여고를 졸업했다. 이후 (고)양석홍씨와 결혼, 억척스럽게 토산품점를 운영하며 3남 1녀의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낸 고씨는 30년간 94세의 친정어머니를 직접 모셔오고 있는 효녀로 알려져 있다. 첫째 아들과 셋째 아들은 사업을 하고 있고 둘째 아들인 양창준씨는 현재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치과업을 하고 있으며, 사위는 청주대 교수로서 재직하고 있는 등 자식 모두들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다.지난 81년부터 10여 년간 정방동부녀회장, 서귀포시새마을부녀회장, 제주도새마을부녀회장 등을 엮임하며 1천여만원을 부녀회 사업추진비로 기탁하는 등 단체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특히 각 단체 회장을 맡으면서 매년 보육원생 및 서귀포지역 운전자회 자녀에게 장학금 등을 지급했다.또한 92년에는 이어도라이온즈를 창립해 초대회장으로 2년간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15회에 걸쳐 900만원의 자비를 내놓으며 라이온즈 활성화, 양로원위문, 혼자 사는 노인 위로 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서귀포시 정방동부녀회장, 시부녀회장 당시에도 개인적으로 매년 혼자 사는 노인을 지원하는 등 사비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3천700만원을 지원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 85년 저축유공 국민포장, 91년 새질서운동 유공 대통령 표창, 99년 통일기반조성 유공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만덕봉사상은 조선조의 혹독한 흉년에 도민을 구했던 김만덕 여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해 제주도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을 발굴, 수여하는 상이다.제333호(2002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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