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호텔업계 불황

숙박객 감소로 수익 40% 줄어, 세제감면도 폐지가격경쟁력에 밀려 외국인 관광객 놓쳐서귀포지역 호텔업계가 매각 또는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프린스 호텔의 매각과 썬비치 호텔의 영업중지, 그린빌라의 매각설 등 자금난과 관광객 감소로 서귀포지역 호텔업계는 불황 아닌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동남아의 테러위험으로 제주도를 찾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고, 또한 제주도를 찾는 일본관광객과 중국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귀포 지역 중소호텔업계에게는 남의 나라 말처럼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프린스호텔의 경우 총체적 경영악화로 모 일본종교단체에 팔렸고, 썬비치 호텔은 초기 무리한 자본매입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다 지금은 영업이 중단된 상태. 또한 중문단지의 그린빌라도 모 단체에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귀포시 천지연 주변으로 밀집한 소규모의 호텔과 여관들도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해 자금난에 허덕이며 문을 닫은 곳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서귀동에 위치한 1등급 모 관광호텔 담당자는 “적어도 예전엔 한달 객실료만 2억5천여만원의 이익을 올렸지만, 요즘은 40%정도 수익이 감소했다”면서 “객실요금 등 단가조절과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또한 그는 “신혼부부와 내수관광을 증가시키기 위해 패키지 이용 등 여행사를 상대로 한 판촉이 잦아지고 있다”며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호텔 매각사태들은 쌍방간 이해관계의 문제다. 양도와 양수의 문제라 도는 중간적 입장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 총체적 호텔경영난은 호텔업계 스스로의 자구노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호텔시설에 뒤지지 않는 중저가의 민박과 펜션으로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귀포 관광 한 부분만을 가지고 총체적 상황을 평가 할 수 없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한편,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정경제부도 월드컵 등으로 한시적 적용되던 외국인 영세율 등 각종 세제감면 특례규정들이 올해 말로 줄줄이 폐지되면서 호텔업계는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다.관광호텔을 이용하는 외국인관광객에게 10%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이 규정은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적용됐지만 내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다.이에 호텔업계와 제주상공회의소는 영세율제도가 지속되도록 꾸준히 재정경제부에 요청했지만 ‘조세 형평성’을 내세워 수용불가란 답변만 듣고 있는 상황. 이렇게 되면 호텔 객실료 인상 효과로 외국인들은 타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따라서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우려가 있다.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일본인관광객 유치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면세혜택뿐만 아니라 국내 60세 이상 노인분들에게도 면세혜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아무튼 서귀포지역 호텔업계와 관광업계는 관광객 감소의 경영난과 더불어 정부의 규제 일변도에 목을 죄이고 있는 실정이다. 제336호(200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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