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읍면은] 물때 못 맞춘 관광객들 ‘발만 동동’

▲ 마라도여객선은 인터넷홈페이지에 '사전문의' 문구를 싣고 있다.
마라도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소위 ‘물때’를 맞추지 못해 모슬포항까지 애써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7일 마라도 여행 계획을 잡던 한 관광객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불만사항을 서귀포시청 인터넷신문고에 올렸다. 이 관광객은 “6일 마라도 여행을 하기 위해 오후3시 배를 타러 넉넉하게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물때가 맞지 않아 출항을 못한다 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이해가 되느냐, 그 먼 곳까지 갔는데 배신감까지 몰려온다”고 토로했다.

실제 마라도와 가파도로 운항하는 정기여객선 터미널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전에 상황을 파악하지 않아, 발길 돌리는 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한 관계자는 “바다 상황이 어떨지 선장이 판단해 운항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점을 반드시 숙지하고 미리 문의했다면 이런 일이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때문에 가파·마라도여객선은 팜플렛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바다의 조류변화가 심해 정상적인 운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확한 운항시간을 전화 문의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싣고 있다. 하지만 섬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에게 ‘사전 문의’에 대한 홍보가 더욱 필요한 형편이다.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객선사에 이러한 내용을 홍보토록 조치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여객선터미널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마라도를 운항하는 배는 다른 지역보다 규모가 커서 해수면이 낮아지는 오후부터 웬만해선 섬에 접안하기 어렵다. 특히, 이 현상이 일년중 4월부터 6월까지 두드러져, 한달에 보름꼴로 오후12시, 2시, 3시 시간대에 배를 운행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의: 가파·마라여객선터미널(794-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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