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읍면은-대정]대정현서 수만 역사 망라
2차례 시행착오…집필에 280명 참여

때마침 대정이 수 만년을 돌아다본다. 내년이면 읍 승격 55년을 맞이하지만 이렇다할 ‘읍지’(邑誌)하나 없다. 가장 익숙하면서 소중한 주변 것들을 결집하고 전수하기 위해 대정 주민들이 본격 나선다.

대정읍은 대정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장구한 역사를 총 망라한 ‘대정읍지’(大精邑誌)를 첫 발간한다. 대정읍지 편찬준비위원회는 12일 현재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편찬을 위한 집필진 120명을 모집하고 있는 상태다.

읍내 주민 161명으로 구성된 ‘대정읍지 편찬위원회’는 지난 4월17일 창립총회를 열고 위원장에 양신하 대정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을, 부위원장에 임영일·강성보·문도경·오한근·이영호·허익선·조익지 등 7명을, 감사에 김정전·이번웅·허정헌 등 3명을 위촉했다.

양신하 대정읍지 준비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책은 “유래가 없는 방대한 분량의 5권”으로 편찬된다. 각 권에 약 670페이지, 전체 3400페이지 분량이 이뤄진다. 준비위원회는 제1권에 자연, 2권 역사, 3권 민속, 4권 마을, 5권 열전으로 나눠 담을 방침이다.

대정읍지가 현재 추진되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읍지 논의는 앞서 두 차례 거론됐다. 읍 승격 30주년이던 1986년에는 읍사무소가 주관한 까닭에 담당 인사의 이동으로 좌절됐다. 2000년에는 읍내 자생단체가 추진했지만 ‘신화역사공원’ 조성 등 다른 사업이 함께 진행되면서 지지부진됐다.

때문에 이번 대정읍지는 미리 4년전부터 준비됐다. ‘대정역사문화연구회’라는 이름의 조직 아래 골똘하게 고민해왔다. 대정읍에 읍지 한권 없어 늘 아쉬움을 토로했던 고(故) 고병호 선생, 김태능 선생, 박용후 선생의 생전 한을 풀 기획이기에 더욱 각별하다.

양신하 위원장은 “대정은 장구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지님과 동시에 굉장히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면서 “이번 집필은 하나를 쓰더라도 철저하게 쓰자는 생각으로 긴 시간을 염두하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정읍지는 오는 2010년 7월8일 가편집을 마치고 보완 작업을 거쳐 2011년 최종 완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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