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읍면에서는>국제고 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계획 전무
한남리 "농업전문학교 유치해야"

'말의 고장',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등 중산간 마을의 장점을 살려 국제고등학교 부지에 승마학교를 중심으로 내세운 농업전문학교가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원읍 한남리(이장 현영철)와 청년회 등은 제주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인문계 고교성이 짙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농업학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존 국제고 부지에 농업전문학교를 유치해야 한다고 제주도교육청에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한남리에 조성 예정이던 국제고등학교가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이전됨에 따라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인근에 있는 국제고 부지는 마땅한 활용계획을 마련해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고가 한남리(3만6000여㎡)에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남원지역도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마을주민들의 상실감이 큰 상태다.

▲ 한남리에 들어설 예정이던 국제고등학교가 대정읍 보성리 영어교육도시로 이전됨에 따라 기존 부지에 국제고 외 다른 고등학교를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한남리는 국제고가 아니라면 농업전문학교를 유치하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한남리에 따르면 경마장을 비롯해 승마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구좌읍 행원리에 국제폴로승마리조트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승마학교가 전무한 상태다. 

승마와 관련한 직업도 마필관리사와 기수, 조교사, 말사육사 등 세분화, 다분화돼 인력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한남리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현영철 이장은 "승마가 고급 스포츠로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승마학교가 전무한 상태"라면서 "말의 본향이라는 의귀리가 이웃해 있고 광활한 임야와 초지목장이 산재해 있어 승마학교가 들어서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주민들의 주장은 실질적인 민자유치 계획을 유도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힘을 잃고 있다.

이미 제주도는 지난 3월께 제주도교육청과의 부지 임대 계약을 철회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고를 대신할 여러 학교를 물색해 왔지만 제주도에서 계약해지를 요청함에 따라 학교 유치 계획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교육청 입장에서는 2~3년 정도 시간을 두고 좀더 유치노력을 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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