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에 석축쌓아 ‘빈축’

남제주군이 패총유적위에 도로정비용 돌을 쌓는등 비상식적인 문화재 관리로 빈축을 사고있다.남군은 안덕면 사계리 해안도로변 일대의 패총군락을 돌로 쌓아 놓았다.지름이 1미터에 이르는 돌들로 정교하게 쌓여진 석축으로 모래사이로 보이던 패총은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이처럼 남군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패총군의 원형을 석축을 쌓아 훼손함으로써 문화재에 대한 보존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하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는 문화제 훼손 사실을 파악하지도 못하다가 취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부랴부랴 쌓여진 석축을 걷어내는 ‘헤프닝’을 연출했다.안덕면 사계리의 패총군락은 청동기에서 초기 철기에 이르는 시기의 제주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서 그 중요성이 평가되고 있다.특히 제주에 들어온 최초 정착민이 환경과 삶, 식생활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자연유적지로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지난 88년 제주대박물관이 패총군에 대한 조사를 벌인결과 패각류등 각종 유물이 출토된 바있다. 송악산까지 해안도로가 개설되며 패총군락이 훼손이 가속화돼 각계에서 패총군락을 문화재로 지정, 보존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이 빚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 강창화 제주대학교 박물관 연구원은 “패총군락이 훼손, 파괴된다면 제주인의 근간이 되는 문화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라며 조속히 문화재 지정과 그에 따른 보호방안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설명/남군이 해안도로 개발로 방치된 패총유적(사진 위)에 돌을 쌓아(사진아래) 패총유적지를 다시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제236호(2000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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