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민한 죽방멸치생산자협회 총무

▲ 김민한 죽방멸치생산자협회 총무
"죽방멸치를 생산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욕심내지 않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법을 죽방멸치를 잡으면서 배워요. 그러면 마음도 편해요."

검게 그을린 얼굴에 건강한 웃음을 한가득 머금은 김민한 죽방멸치생산자협회 총무(45.삼동면 지족리)는 작은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다.

아버지 김종곤씨에 이어 2대째 지족리에서 죽방렴 멸치잡이를 해 오고 있는 그는 올해 25년째 '베테랑 어부'다.

지난 7월 16일. 장대비 속에서도 그는 물때가 웬만하게 맞았다 싶었다.

2t을 겨우 넘는 배를 타고 5분정도 바다로 나가니 죽방렴이다. 비옷도 걸치지 않은 그냥 평상복으로 죽방렴 원통 속에 들어간 그는 그물 끝을 잡고 원통을 따라 원을 그리더니 그물의 끝과 끝을 모았다. 많지는 않지만 파닥거리는 은색멸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물안에 있는 멸치를 광주리에 담아내고 돌아온 그는 멸치 선별작업을 하고 팔팔 끓는 해수에 삶는다. 천일염을 한 주먹으로 주워들더니 조금 덜어낸다.

"멸치를 삶을 때는 소금양이 중요해요. 이것이 멸치의 맛을 좌우하거든요."

김씨는 이제 25년 경력이 있으니 소금간도 안보고 할 정도란다.

1등급에서 총 4등급까지 선별되는 죽방멸치는 이달부터 생산되는 멸치가 최고의 맛을 낸다.

▲ 2대째 죽방렴을 이어오고 있는 김민한씨가 원통속에 모인 멸치를 모으고 있는 모습.
"죽방멸치는 좁은 바다에서 물 흐름이 빠르게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동을 많이 하게 되죠. 그래서 탄력있고 맛이 좋습니다. 그런 맛을 알고 소비자들이 찾아만 준다면 고생스럽다고 한들 우리 전통 어로방식 죽방염을 그만 두지 않겠죠."

전통 어로문화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 단순히 종사자들의 의지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몫임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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