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에게 마을을 묻는다>남원1리 김동섭 이장

▲ 김동섭 이장
남원읍사무소 소재마을이면서 인구 3000명이 살고 있는 남원1리에는 아직도 양용은 선수가 동양인 최초로 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쁨과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다.

남원1리에 살고 있는 양용은 선수 가족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마을잔치였다.

더욱이 양 선수의 활약은 남원1리가 골프체험마을의 브랜드를 키워나가는데도 적잖은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어촌체험마을인 남원1리는 지난해 서귀포시에서 선정하는 골프체험마을로도 지정이 됐다.

마을 발전을 위해 관광객들을 우선 오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동섭 이장(48)의 뜻이었다.

 그래서 지리적 범위로는 조금 벗어났지만 마을 주변 여건을 활용해 골프체험마을로 육성시키기로 했다.

"남원읍 지역에 부영컨트리클럽, 더클래식 골프엔리조트, 해비치컨트리클럽 등 3개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남원1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남원읍 지역 골프장을 도민 할인률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12월에 완공된 남원1리 마을회관. 회관 앞에 조성된 잔디밭이 인상적이다. 김동섭 이장을 비롯해 직전 이장인 방수길씨가 남원1리를 골프체험마을로 육성시켜 나가기 위해 고안한 아이디어다.
지금은 큰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또한 마을의 자랑인 양용은 선수를 염두한 기동섭 이장이 아이디어를 발휘한 사업이었다.

"지난해 완공된 마을회관 역시 골프사업을 염두해 잔디를 깔아 골프퍼트 게임이라도 할 수 있게 한 겁니다. 10월 25일쯤 양용은 선수가 마을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마을주민과 관광객 앞에서 시범이라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이장은 또 감귤주산지의 특징을 살리면서 인구유입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도외 퇴직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작은 사랑의 감귤과수원 갖기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

2~3명이 모여 3300㎡ 정도의 과수원에 구입하면 과수원 한켠에 저렴하게 관리동을 지어주는 것. 전문적으로 과수원 경영을 하지 않을 외지인들을 위해 과수원 관리도 해주려고 하고 있다.

대신 그들의 인맥을 이용해서 남원1리에서 생산되는 감귤의 판로를 확보하는 다부진 계획까지 세웠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 그것이 김동섭 이장의 뚝심이다.

"쉽게 가면 마을이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게 가야만이 변화도 찾아오고 발전도 가능한겁니다. 물론 모든 것이 다 쉽지는 않겠지만 저와 차기 이장, 또 차기 이장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분명 살맛나는 남원1리가 만들어지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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