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에 마을을 묻다]동광리 안홍용 이장

▲ 안홍용 동광리장.
제주 4·3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인 동광리가 2009년 녹색농촌체험마을을 꿈꾸고 있다.

동광리는 남쪽으로는 서광서리와 북쪽으로는 한림읍 금악리와 경계를 이루면서 도로면을 따라 마을이 형성됐다.

과거 자연적인 초지 등을 활용한 목축업이 가능한 여건으로 다수의 주민들이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감자와 밭작물도 경작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중산간 마을에서의 삶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었다. 더욱이 목축업이 쇠퇴하면서 주민들은 조금씩 어려움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안홍용 동광리장(52·사진)은 “서부산업도로가 개통되기 전만해도 동광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이었다”면서 “도로가 들어서 사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마을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이장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중간에 위치해 생활기반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50세대 규모의 동광 문화마을은 21세기 돌아오는 농어촌 건설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광마을은 청정에너지 보급을 위해 제주도가 2004년부터 조성한 국내 최초의 그린빌리지이다.

안 이장은 “동광리인 경우 본동 24가구와 문화마을 22가구 등 모두 46가구에 태양광 시설이 설치됐다면서 “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매년 수백명이 마을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광리는 올해 녹색농촌체험마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아직 자금도 부족하고 경험도 축적되지 않아 부족한 것도 많지만, 올 여름만해도 1000여명의 학생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안 이장은 “마을이 발전하려면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녹색농촌마을사업은 전임 이장이 시작한 일로, 주민들의 호응도 대단한 만큼 임기중에 반드시 본궤도에 올려놓고 싶다”고 밝혔다.

안 이장은 “여러가지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단 대규모 체험단을 수용할 수 있는 음식점이 시급하다”면서 “마을에서 운영하든지, 개인에게 임대를 하든 하루빨리 대형음식점을 열겠다”고 말했다.

인구 560명 남짓의 동광리. 녹색농촌마을로서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